국내에서는 처음…KDDI를 통해 공급
국산 휴대폰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팬택앤큐리텔(대표 송문섭)은 국내 휴대폰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를 통해 초경량 휴대폰 ‘A1405PT’를 내달부터 일본 시장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팬택앤큐리텔의 일본 진출은 외국 기업 중 모토로라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8월 KDDI와 CDMA 휴대폰 개발 및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에 첫선을 보일 모델은 KDDI와 공동으로 개발한 cdma2000 1x 방식의 제품으로, 일본 전역에서 ‘AU’와 ‘팬택(Pantech)’ 듀얼브랜드로 판매된다.
이 제품은 단순한 디자인에 문자메시지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듯 표시되는 ‘스트림 스크린(stream screen)’ 시스템을 비롯해 경보 버튼을 길게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는 방범기능 등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천정봉 팬택앤큐리텔 상무는 “이번 일본 진출은 팬택의 기술력과 상품력 등 품질 경쟁력을 일본 시장이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톱5를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DDI는 일본 내 2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최근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3세대(G) 분야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35%의 NTT도코모를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 휴대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보다 3배 가량 많은 4402만대를 기록하면서 전 시장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팬택앤큐리텔에 이어 LG전자도 내년 1분기에 NTT도코모를 통해 3G WCDMA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일본 휴대폰 시장은 이들 한국 기업과 NEC·샤프 등 일본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