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고 얕보지 마라"…소형 저가제품 인기 여전

 가전제품에 대형화·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소형 가전의 인기도 여전히 시들지 않고 있다. 결혼 적령기를 놓친 싱글족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거실과 별도로 안방에 설치하는 ‘세컨드 가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득양극화로 저소득층이 증가하면서 저가 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 따르면 21인치 이하 소형TV는 전체 TV 판매량의 40%, 150리터 이하 소형 냉장고 판매량은 20% 등을 차지해 지난해와 매출 비중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가 입주 매장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20∼30인치 소형TV의 경우 지난해 매장당 매주 평균 7대 팔리던 것이 올해에는 10대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하이얼코리아가 올해 초 첫선을 보인 3㎏, 3.3㎏급 미니세탁기는 출시 6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2배로 늘어나 지난달에는 500여대가 팔렸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미니세탁기는 아기옷을 빨거나 싱글족의 적은 빨래용으로 제격”이라며 “미니냉동고, 미니청소기, 미니믹서 등 기능성이 강조된 소형가전이 작년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100% 가까이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세대들의 가전 구매가 활발한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종합쇼핑몰 디앤샵 박수연 MD는 “미니냉장고, 미니밥솥 등은 20∼30대 싱글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가전제품 베스트셀러 5위안에 1∼2 제품이 포함되기도 하며, 밥솥의 경우 30%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 김영민 산업기술그룹장은 “소득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과거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저소득층이 주요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소형 저가가전이 단순한 세컨드 개념을 넘어 준 매스마켓으로 부상중”이라고 진단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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