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이 4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은행권을 중심으로 추진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토종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옛 FNS닷컴을 합병한 큐로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오라클이 인도계 솔루션 업체 i플렉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을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확보한 영국계 테메노스도 국내 지사장 교체, 유닉스 지원 제품 개발 등에 나서며 시장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11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 차세대(신) 시스템 구축사업을 겨냥한 코어뱅킹 솔루션 업계가 티맥스소프트·큐로컴·테메노스코리아·한국오라클 등 4자 경쟁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발주될 새마을금고연합회·한국증권선물거래소·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등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서의 경쟁과 성과가 주목된다.
우선 신한·조흥 은행의 차세대 사업에 참여중인 티맥스소프트와 큐로컴은 이달 중 재발주가 예상되는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 사업에서 각각 ‘프로뱅크’와 ‘뱅스’로 재격돌한다. 특히 이번 경쟁은 지적재산권 침해를 놓고 법적 공방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가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의 판정을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은행용 프로뱅크는 물론 제2금융권을 겨냥한 제품인 ‘프로프레임’과 삼성생명에 적용된 리호스팅 솔루션 ‘오픈프레임’을 삼각 편대로 삼고 금융권 핵심 시스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큐로컴도 지난 8월 기존 제품을 C언어 기반 유닉스 지원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치고 금융권 시장에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 2월 개통된 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에 제품을 공급한 영국계 테메노스코리아도 이달 초 시벨코리아 출신의 김이든 씨를 신임 지사장으로 영입, 기존 제품인 ‘글로버스’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TCB’와 ‘T24’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테메노스는 국내 금융권 차세대 시장이 빠르게 유닉스 환경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 현재 C언어 기반 유닉스 지원 제품을 개발중이다.
지난 8월 미국 오라클 본사의 인도계 업체 i플렉스 인수로 향후 한국오라클의 행보도 시장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최근 표삼수 사장 취임으로 진용을 새롭게 한 한국오라클은 곧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무기로 i플렉스의 ‘플렉스큐브’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체제를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임 표 사장이 최근 5년간 금융IT에 몸담으며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i플렉스는 국민은행이 차세대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J2EE기반 프레임워크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코어뱅킹 솔루션은 주로 은행 전산시스템의 핵심인 계정계 시스템에 탑재되는 제품이지만 최근 들어 보험·카드 업종의 신시스템에도 유사한 개념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백억원대를 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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