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입자물리학자, 10일 고려대에 모인다

 입자물리학을 연구하는 세계 저명 과학자들이 한국의 과학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 모인다.

고려대학교 한국검출기연구소(소장 박성근 물리학과 교수)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RPC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미국, 스위스, 일본 등 10개국의 입자물리학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소가 개발한 ‘저항판검출기(RPC)’ 장비와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연구소측은 “올해로 16년 째를 맞는 이번 학술대회는 매년 유럽에서 개최됐으나 한국검출기연구소의 전방저항판검출기 개발성과를 세계 물리학계가 높이 평가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저항판검출기’란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평가받는 ‘힉스’입자를 규명하는 핵심장비로 오는 2007년 유럽 핵물리연구소(CERN)가 실시할 ‘대형 강입자 충돌형 가속기(LHC)’프로젝트에 주요 장비로 채택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방저항판검출기는 지난 97년 한국검출기연구소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2년 한국검출기연구소장인 박성근 교수(49)가 CERN의 LHC프로젝트 전방저항판검출기 부문 총괄책임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박성근 한국검출기연구소장은 “이번에 세계 과학자들에게 공개될 한국의 전방저항판검출기는 CERN을 통해 그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검출기 개발기술은 진단의학·영상정보처리·인공위성 탐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고 저항판 검출기의 신소재 개발이 이뤄져 전기전도도가 높은 합판(Bakelite)을 수출할 길도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LHC(Large Hadron Collider)프로젝트란

CERN에서 진행 중인 LHC프로젝트는 빛의 속도 가까이 가속된 양성자를 서로 충돌시켜 이때 나오는 입자파편을 조사해 소립자 세계나 우주 생성기의 비밀을 풀려는 실험이다. 전세계 50여개 국 5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07년 실험을 목표로 스위스와 프랑스 접경 지역 지하 100m에 건설중인 ‘대형 강입자 충돌형 가속기(LHC: Large Hadron Collider)’는 둘레만 27km, 총 공사비만 40억 달러 (한화 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실험시설이다.

CERN의 LHC프로젝트에서는 한국의 기술로 제작된 전방저항판검출기가 총 500여개가 사용될 예정으로 한국검출기연구소는 현재까지 전체 공정의 70%인 350여 개 검출기를 수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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