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금융 IT시장 대박 쏟아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분기 대형 금융 IT 프로젝트 현황

 4분기에 접어들면서 1000억원 규모를 넘나드는 대형 금융 IT 프로젝트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연내에 프로젝트 로드맵을 확정하는 곳은 농협(IT 혁신사업), 하나은행(차세대 시스템, 금융그룹 IT 거버넌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이하 KRX, 차세대 시스템), 새마을금고연합회(차세대 시스템) 등으로 총 금액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금융권 신규 IT 투자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내년도 금융 정보화 시장의 수요·공급 곡선은 이들 사업의 추진 일정과 규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수요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IT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프로젝트 현황=현재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빅3’ 프로젝트는 농협 IT 혁신사업, 하나은행과 KRX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 등이다. 각 사업 모두 1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올해 금융 IT 시장을 달궜던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사업에 버금가는 규모가 예상된다.

 우선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위한 사업 품위서가 올라간 농협의 IT 혁신 프로젝트는 이달 중순께 추진 계획이 최종 확정된다. 이 프로젝트는 은행 주전산 시스템의 핵심인 코어뱅킹의 재구축 방안과 함께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프로젝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BPR는 농협의 전국 점포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는 점에 비춰볼 때 수백억원에 달하며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 차세대 사업의 로드맵과 구현 방식 등도 이달 말께 확정된다. 지난 5월부터 삼성SDS, 한국IBM BCS·딜로이트컨설팅 컨소시엄과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을 진행해온 하나은행은 이달중 관련 사업을 마무리짓고 내달부터 멀티채널아키텍처(MCA)·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등 시급한 사업부터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차세대 관련 사업은 오는 12월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하는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IT 전략에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6월 통합 출범한 KRX의 차세대 사업도 금융 IT 시장에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 현재 한국IBM·LG CNS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중인 KRX는 이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부터 여의도와 부산거래소를 아우르는 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통합 시스템 구축 사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두 차례 유찰 끝에 SI 사업자와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하고 보류된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차세대 사업도 오는 13일 이사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재점화될 전망이다.

 ◇쟁점과 전망=여느 차세대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농협·하나은행·KRX에 남아 있는 메인프레임 장비의 유닉스 전환 여부가 관심사다. 농협과 KRX의 시스템은 계정계와 주식 시스템 등을 제외하고 상당 부분 유닉스로 전환된 상황이어서 다운사이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하나은행도 오픈 환경을 표방해 메인프레임 시장 수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SI 사업자 간 경쟁은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사업 수주로 시장 선두에 오른 LG CNS의 막판 수성과 삼성SDS·한국IBM을 비롯해 SK C&C·현대정보기술·포스데이타·KT SI사업단 등의 공세도 관전 포인트다.

 최대성 LG CNS 금융사업부장은 “4분기에 구체화되는 이들 프로젝트는 올해의 마무리이자 내년도 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신기술 적용과 가격 이슈를 안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만큼 발주처와 공급자 간 공감대 형성과 파트너십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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