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안에 오라클을 뛰어 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만들겠습니다.”
국내 DBMS 권위자인 김평철 케이컴스 전무(43)가 부동의 세계 1위 DBMS업체인 오라클에 도전장을 꺼내 들었다. 지난 달 6년간의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생활을 접고 케이컴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둥지를 옮기면서 다진 각오다. 케이컴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DBMS 업체다.
하지만 DBMS를 조금만 아는 이들이라면 김 전무의 말을 믿지 않는다. DBMS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한 오라클에 맞서기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무모한 도전이 관심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화려한 경력 때문이다. 김 전무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전통 DBMS 개발자다. 그는 지난 82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국산 DBMS의 효시인 ‘바다DBMS’의 핵심기술인 엔진을 개발했다. 99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마이닝 개발로 업무를 옮기기 전에는 케이컴스의 전신인 한국컴퓨터통신의 DBMS 개발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DBMS인 SQL서버의 데이터마이닝 초창기 멤머로 제품 초기 설계부터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20여개의 미국 특허를 출원, 전도유망한 개발자로 꼽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DBMS를 만들어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단시일 내에 케이컴스의 ‘유니SQL’이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길 수 있는 DBMS 엔진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2∼3년 정도 시간을 갖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고객 밀착 서비스를 강화하면 외산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성공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우수한 인력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를 외면하고 당장 돈되는 분야로만 몰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케이컴스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DBMS 업체로 만들면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최근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에서 국산 솔루션 채택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무모한 도전이 국산 소프트웨어 도약의 물꼬를 틀지 지켜볼 일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