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컴퓨팅이 온다](10)인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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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전사적으로 모바일화를 실시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연간 1조달러 이상이 정보기술(IT)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자본 투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10년간 시스템 가격 대비 성능이 10배 정도 향상됐습니다.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뛰어난 성과를 입증해 줬고 IT를 통해 발전할 기회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최적의 환경을 구축해 최적의 시점에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

 정보화를 가능하게 하는 근간인 반도체와 연관 기술을 제공하는 인텔은 도대체 얼마나 자사를 ‘정보화’시키고 있을지 궁금해한다. 디지털화의 첨단에 서 있는 인텔은 IT를 통해서 내부적으로 어떠한 혁신을 이루었을지도 마찬가지다.

 인텔은 일단 자사가 주장하는 각종 정보화 사업을 회사 내부에 적용한다. 그리고 나서 그 결과를 통해 다시 한 번 정보화 사업을 업그레이드한다고 인텔의 정보화 담당인 스테이시 스미스 부사장은 말한다. 전 세계 9만명의 인텔 직원의 정보화와 6500명의 IT 담당자를 총괄하는 스미스 부사장은 정보화는 이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전략’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인텔의 모바일화=지난 94년 말, 인텔은 이동이 많은 직원에게만 모바일PC를 지급했다.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10년여가 지난 작년 말에는 전체 직원의 80%가 노트북PC를 갖고 일하게 됐다. 회로 설계 및 시뮬레이션 분석 분야에서 일하는 나머지 20% 직원만이 데스크톱PC 및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공장에서는 이들에게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지급,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수년 내 전 직원의 모바일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텔은 무선 환경 작업 구축에도 활발하다. 노트북PC 지급과 함께 사내 무선환경 구축에 나섰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모든 곳에서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동중이나 고객사 방문시에도 공공 장소의 ‘핫 스폿(Hot Spot)’을 활용할 수 있게 허가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물리적인 인프라 확보와 함께 인사 애플리케이션, 구매, 회의실 스케줄링 소프트웨어, 카페테리아 메뉴 및 피드백 양식 등 모바일 소프트웨어 도입 등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모바일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네트워크로 연결되든 안 되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고 인텔 측은 전했다. 인텔이 지난 2003년 1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업무시간이 2.5시간 줄었다. 일주일에 5% 감소한 것이고 연간 100시간을 절감한 셈이다. 업무 완료 시점이 평균 37.3% 빨라졌으며 무선랜으로 인해 업무 장소 선택이 자유로워졌다고 답했다.

 ◇인텔의 두 가지 혁신=인텔은 공장을 모바일화함으로써 혁신을 이뤘다. 인텔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미세먼지조차 허용되지 않는 청결한 환경에서 작업을 처리해야 한다. 종이 없이 필기해야 하고 전화 없이 통신해야 하며 책상 없이 PC만으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직원이 일을 처리하는 동안에 수백만달러의 자재가 놀고 있으면 안 된다. 인텔은 이러한 상황을 ‘모바일화’를 통해 해결했다.

 인텔은 공장 직원들에게 PDA를 제공해 무선랜 및 휴대 무선 시스템을 통해 통신하도록 지원했다. 인텔 측은 뉴멕시코의 공장에서 시범(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무선 기능은 공장직원들에게 e메일 및 인텔 네트워크에 대한 실시간 접근은 물론이고, 클린룸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치에 캘린더링(calendaring) 및 사무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 파견 직원과 비번인 직원들도 무선랜 지원 PDA를 사용해 공장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무선 이동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실수를 줄였으며 도입 첫해에 1군데 공장에서만 최소 320만달러의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인텔의 또 다른 혁신은 설계 엔니지어를 모바일화함으로써 달성했다. 최근 개발된 모바일 컴퓨팅 플랫폼은 인텔의 전자설계(EDA) 엔지니어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DA 엔지니어들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에 필요한 대용량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데스크톱PC와 개별 서버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만 업무를 수행해왔다. 인텔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엔니지어들에게 제공했다. 이 노트북PC에는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돼 있어 엔지니어들은 일상적인 작업을 위해 다른 컴퓨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유연성을 제공해줌으로써 엔지니어들은 고성능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통상적인 네트워크에 접속되었거나 끊겨 있는 상황에서도 추가적인 네트워크 부담 없이 자신의 네트워크 영역 내에서 인터랙티브하고 그래픽 집약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새로운 모바일 지원 환경은 인텔 플랫폼의 설계 방식을 변화시키고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시켜 인텔의 고객 지원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해 10% 생산성 증가율을 보였고 향후 3년간 9400만달러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텔의 모바일 전략=인텔은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난 4년간 내부 IT 운영방안을 시도하고 발전해왔다. 스미스 부사장은 “IT는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변화를 선도하는 기술에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런 인프라는 IT뿐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 수행방식도 현대화하고 운영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IT를 활용해 프로세서를 능률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여기에서 절감된 비용을 업무 수행방식과 성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기술 솔루션에 투자한다. 인텔은 이러한 혁신을 지난 2001년부터 해왔다. 당시 인텔의 고위 경영진은 IT 조직 솔루션이 기업 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도록 요구했다. 또 최종 프로그램은 IT 제품, 서비스 및 지원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계량화할 수 있는 측정 기준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자원 할당을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향상에 주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에 기여하는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은 이를 통해 지난 2002년에서 2004년까지 3년간 25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앞으로도 혁신을 위한 모바일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IT화와 함께 지속적인 평가, 조정 및 혁신을 실시해 ‘혁신의 모범’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지속적인 현대화를 통해 기업은 단순한 현상 유지에서 벗어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CIO

 “인텔은 내년까지 주당 1일 이상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텔의 정보화를 담당하는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부사장은 내년까지 정보화를 통해 현재 주당 2시간인 생산성 향상 효과를 24시간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우선 노트북PC와 무선을 지원하고 또한 IT를 통해 의사소통과 협업을 원활하게 하며 인터넷전화(VoIP)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고 분류해내는 데 자기 시간의 20%를 사용하고 있다며 정보시스템을 통해 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듀얼코어 시대가 오면 생산성 향상은 속도를 더할 수 있다고 스미스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실제 업무에서 병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며 듀얼코어 등으로 이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IT화를 주저하는 CIO들에게 “IT에 도전하는 것은 IT를 넘어서 전체 전략 차원에 봐야 하며 회사의 효율성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인텔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 보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모빌리티 도입에 대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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