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직무 교육 시장이 날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으나 정보통신(IT) 분야 e러닝 시장은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IT 학원 및 일부 B2B 직무교육 서비스 전문기업들이 일부 과정을 제공했으나 IT에 특화된 e러닝 시장은 뚜렷이 형성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최대 IT 전문 교육기관인 중앙정보처리학원(대표 정상은)이 IT 분야 e러닝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함으로써 내년부터 관련 시장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특히 중앙정보처리학원은 지난 37년간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공교육부터 직무교육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e러닝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e러닝 시장 출사표=중앙정보처리학원은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학원 사업 외에 여성포털 ‘젝시인러브’를 운영하는 중앙ICS, 시스템통합(SI)업체인 중앙정보처리 등을 관계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앙ICS는 IT교육포털인 ‘아이중앙(http://www.i-choongang.co.kr)’과 중앙교육정보센터의 업무를 주축으로 한 ‘아이중앙사업부’를 구성, 올초부터 e러닝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이미 지난 2000년 정통부의 100만 주부인터넷교실 인터넷 방송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e러닝 사업에 관심을 가져온 이 회사는 2001년 설립한 중앙교육정보센터를 통해 지난 4년간 IT온라인 교육 전문과정만 60여개를 자체 개발했다. 이들 과정을 수강한 학생만도 20여 만명에 달한다.
중앙ICS가 e러닝 시장에 출사표를 본격적으로 던진 것은 지난 3월 통합전자도서관 구축 솔루션기업인 아이네크(대표 문승찬)와 협력을 맺고 초등학교 영업에 착수하면서부터다.
중앙ICS는 올 연말까지 200여개 학교에 IT교육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개발을 마친 초등학교 IT교육사이트 ‘중앙키즈(http://www.choongangkids.co.kr)’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 내년까지 1000여 개 학교를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직무교육시장, IT특화 콘텐츠로 승부=중앙ICS는 크레듀·사이버MBA·삼성SDS 등이 주도하는 기업 직무 교육 및 대학 시장에 뛰어들 채비도 갖췄다.
지난 8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전국 40개 영업총판과 계약을 체결한 뒤 한 달여 만에 기업 고객을 30여 곳이나 확보했다. 최근에는 영업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자체 영업 인력도 확대했다.
무엇보다 중앙ICS는 ‘IT 교육’을 특화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중앙교육정보센터를 ‘e러닝 콘텐츠 R&D센터’로 육성해 신규 교육 과정 및 교수설계방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IT기업과 연계한 판촉시장 공략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고 있다.
정현경 중앙ICS 사장은 “최근 한국HP PC 구매고객에게 아이중앙 e러닝 수강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펼친 결과 한국HP 매출이 5%나 향상됐다”며 “IT교육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 판촉시장 영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S 학교용 제품 총판인 중앙정보처리와의 협력 아래 대학 시장에서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미 방송통신대학교 등과 중앙ICS의 IT 교육 과정을 별도 소양 과정으로 제공하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원년 2006년 매출 200억 목표=중앙ICS는 오프라인 학원인 중앙정보처리학원을 통해 IT 전문인력 200만 명을 양성했다면 온라인 교육으로는 △직장인 직무 능력 활용 △대학생 소양 교육 △초등학생 정보화 교육 △소외계층 정보화 능력 배양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정보화 인구 2000만 명을 길러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같은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 회사는 △교과과정 특성을 살린 오프라인 교육 적극 도입 △철학이 담긴 콘텐츠 개발 △ 통합적인 사고력과 IT교육 접목 등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
정현경 사장은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교육 효과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 개발, 학생관리 능력이 향후 e러닝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라며 “사업 원년인 내년에 아이중앙사업부를 통해서만 20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인터뷰-정현경 중앙ICS 사장
“정보화 인력을 배양하는 IT 교육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 단계인데다 노동부의 수강금 지원폭도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정현경(33) 중앙ICS 사장은 온라인 IT 교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대다수 e러닝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IT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안타까움도 클 수밖에 없다.
정 사장은 “국내 온라인 IT 교육 과정은 변변한 교수설계도 없이 개발도구와 강사만 있으면 누구든지 개발해온 실정”이라며 “그동안 수요자들에게 IT 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앙ICS의 e러닝 비전에 대해 정 사장은 “중앙정보처리학원을 통해 지난 37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 철학이 담겨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승부를 걸겠다”며 “올해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첫 해인 내년에 약 2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기존 e러닝 콘텐츠들이 수요자 중심으로 제작돼 화려한 외양에만 치중하고 수요자의 학습 효과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새롭게 설립할 e러닝 R&D센터 등을 통해 학습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보처리학원이 오프라인 IT전문가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온라인에서는 대국민 정보화 기본 교육 및 정보화 소외계층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직무 교육 시장 공략과 관련해서 정 사장은 “대부분의 직장인이 엑셀, 워드 등 기본 소프트웨어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제대로 쓸 줄 모른다”며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직장인들이 IT와 관련된 기본기를 충실히 다질 수 있도록 필수 교육 과정을 패키지로 묶어 제안할 생각”이라고 귀뜸했다.
◆아이중앙 대표 콘텐츠- ‘디카 사진 편집을 위한 포토샵 활용’
아이중앙이 보유한 60여 개의 IT 전문 과정의 특징은 철저히 학습자의 편의를 고려해 개발됐다는 점이다.
포토샵 활용 과정을 개설하더라도 ‘디지털 카메라 사진 편집’에 특화된 과정을 개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과정은 포토샵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학습하는 여타 과정과 달리 디지털 카메라 촬영시 발생되는 문제 이미지를 설명하고 이를 보완·수정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새로운 설계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단원별 학습 진행은 총 6단계의 체계화된 교수 설계로 구성됐으며 학습목표·실습예제미리보기·학습시작·본학습·퀴즈·학습 정리 등으로 구성됐다.
구현 방식도 플래시·자바스크립트·HTML 등 다양한 기법으로 설계돼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아이중앙은 향후 ‘업무에 바로 쓰는 엑셀’ 등 기능 중심의 단원 편제에서 벗어나 실무에 200% 활용 가능한 특화 IT 교육 과정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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