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벤처밸리]"벤처코리아 부활, 선봉에 선다"

 ‘부활하는 벤처코리아, 분당을 주목하라!’

분당이 한국 벤처의 중심지로 부상할 태세다. 부상의 핵심은 지난 8월 분당 정자동에서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의 분당벤처타운. 지멘스와 인텔 등 세계적인 첨단 IT기업을 비롯해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벤처업계 관심의 중심으로 급부상중이다. 특히, 기존의 성남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그리고 3∼4년 후 자리를 잡게 될 판교 IT업무지구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분당 벤처밸리시대 개막=지난 8월 29일. 분당 정자동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이대엽 성남시장·문운행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700여명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벤처타운인 ‘킨스타워’의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지난해 말 ‘벤처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벤처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벤처타운이 오픈했기 때문이다.

3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된 분당벤처타운은 부지 5370평에 연면적 7만563평의 2개 타운(Ⅰ·Ⅱ)으로 건립됐다. Ⅰ타운은 2개동 4만1745평의 오피스, Ⅱ타운은 3개동 2만8818평의 오피스텔로 지어졌다. ‘인텔리지’로 불리는 Ⅰ타운 A동에는 시스템통합업체인 SK C&C를 비롯해 대표적인 성공 인터넷 벤처업체인 NHN 등이 입주했다. B동에는 지멘스·인텔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이 대거 입주하거나 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한국 벤처의 미래를 짊어질 국내 유수의 첨단 벤처기업 10개사가 들어선다.

◇국내 최고의 벤처밸리 지향=성남시는 분당벤처타운을 성남시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혁신 창출과 확산의 거점, 그리고 산학연 협력에 기초한 혁신지원체제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 산하 벤처기업 육성·지원기관인 성남산업진흥재단을 입주시켰다. 이를 통해 마케팅·기술·자금·인재양성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원스톱지원서비스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및 국제회의장 등의 경영지원 시설의 운영을 통해 기업지원의 효율성을 기하는 한편 기업간 인적·물적 네트워크 활성화 촉진에 나선다.

성남시측은 “킨스타워가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실현할 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창출함으로써 21세기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로 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우선 입주사를 선별해 모집했다. IT·바이오기술(BT)·디지털콘텐츠 등 성남 지역경제를 선도해 나갈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과 기술을 영위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했다. 또 성남시 비즈니스 중심성 제고를 위해 경영컨설팅·벤처캐피털·특허사무소 등 공공과 민간의 비즈니스서비스업도 함께 모집했다.

성남시는 킨스타워를 기존의 성남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와 연계해 벤처 클러스터를 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향후 대단위로 조성될 판교 IT업무 지구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성남시 측은 “기술집약형 IT·BT·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산업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IT 최강국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임대료, 테헤란밸리 절반 수준=성남시는 우수 벤처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렴한 임대료. 킨스타워의 임대료는 평당 2만원 정도로 대표적인 벤처타운인 테헤란밸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서울 중구에서 이전해온 텔레매틱스업체인 이너큐브의 구훈모 이사는 “시의 지원으로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며 특히 인터넷사용료 등 여러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에 있는 것보다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테헤란밸리와 가깝다는 점 그리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도 벤처기업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와 전철 분당선으로 인해 강남까지 가는데 20분 정도면 가능하다.

킨스타워를 관리하는 성남산업진흥재단 김봉한 사장은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프라임급 업무공간 조성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판교 IT업무단지 개발을 고려해 상호 보완관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유수기업 대거 입주=킨스타워에는 의료기기업체인 지멘스와 무선통신업체인 인텔을 비롯해 내셔널세미컨덕터(NSC)·엑세스텔 등 해외 유수기업들이 대거 들어선다. 구체적으로 지멘스는 2116평(킨스타워 21∼27층) 규모로 142명이 근무하는 메디칼 R&D센터를 설치했다. 또 인텔은 오는 12월 1273평(18∼20층)에 인텔코리아 R&D센터를 세워 디지털홈 관련 연구를 펼칠 예정이다. 성남시측은 지멘스와 인텔을 통해 각각 5500만달러와 2300만달러의 외자유치 및 해외 선진기술의 국내 보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엑세스텔과 NSC는 각각 1698평(4개층·13∼16평)과 424평(1개층·17층) 규모로 입주했다.

국내업체들도 소위 ‘잘나가는 IT업체’들이 대거 입주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10개 업체 모집에 50개 넘는 업체들이 지원했을 정도다. 주요 입주업체로는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사인 이너큐브를 비롯해 SW 및 무선통신업체인 이니티움, 3D 스캐닝 전문기업인 위프코, 반도체설계업체인 디자인플러스, 휴대용 멀티미디이기기업체인 맥시안 등이다.

성남산업진흥재단 이기칠 팀장은 “최고의 빌딩 시스템과 네트워크 연결성 그리고 서울과의 교통접근성 등이 세계적 기업들을 불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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