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서 출시하는 온라인게임마다 잇따라 대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게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해외시장을 우선 고려해 개발, 지난 4월 북미지역부터 출시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길드워(Guild Wars)’가 최근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국산 온라인게임으로선 처음으로 해외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북미·유럽시장의 온라인게임 이용 방식은 한국과 달리 PC패키지 형태의 게임을 구매한 뒤, 패키지 ID로 온라인에 접속해 즐기는 방식으로 패키지 판매량이 곧 온라인게임의 성공 척도가 된다.
북미 최대 게임 온라인쇼핑몰인 이비게임스(http://www.ebgames.com)는 ‘길드워’를 하반기 최고 흥행의 PC게임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이비게임스 측은 “길드워가 최악의 비수기인 여름에 걸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봐서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길드워’는 이비게임스가 올 겨울시즌을 겨냥해 구성한 ‘홀리데이 쇼핑리스트’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하나에 올라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길드워’는 93억원의 매출을 달성, 같은 기간 ‘리니지’가 올린 293억원 매출의 3분의 1 수준까지 단숨에 따라잡으며 성장성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월부터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발매한 ‘시티오브히어로’도 지금까지 35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티오브히어로’가 ‘길드워’에 비해 판매 기간은 길면서 누적 판매량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인 내실은 만만치 않다.
‘시티오브히어로’는 ‘길드워’와 달리 한번의 패키지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 이용시 한달에 20달러 안팎의 고정 이용료가 부과된다. 전체 구매자의 3분의 1만 온라인을 이용하더라도 한달에 200만달러 이상의 이용료가 걷히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해외지역 매출 급신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작년 대비 23%나 늘어난 35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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