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과 물에 대한 간섭을 극복하라.’
전자태그(RFID) 응용 분야 확산에 대비, 업계·연구소가 철과 물에 강한 전자태그와 관련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태그는 전파를 이용한 특성으로 철에는 투과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물이 있는 환경과 제품에는 전파가 흡수된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전자태그의 본격 확산을 위해서는 ‘철·물과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기술표준원 정민화 연구관은 “전자태그는 전파를 이용하는 특성으로 철과 물에 대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다양한 업체·연구소에서 철과 물로 인한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기술과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철에 강한 태그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아이템모아는 철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300℃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전자태그를 INI스틸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메탈태그는 철제 제품 뒷면에 금속막을 덧붙여 전파 반사를 사전에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간섭을 줄이는 대신 전자태그 두께는 5㎜로 커졌다.
알에프캠프도 전용 메탈태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후면에 금속성분을 덧붙이는 방식을 사용하며 두께를 얇게 만드는 쪽으로 기술 보완을 해나가고 있다. 미 심벌사는 고무를 이용해 태그 안테나의 기능을 보완하고 금속 물체의 방해를 차단하는 전자태그를 선보였다.
철에 대한 간섭을 줄이는 전자태그는 일부 공개되고 있는 반면, 물에 관한 대비는 아직까지 크게 미흡하다. 아이템모아가 코팅을 통해 세탁이 가능한 전자태그를 내놓기는 했지만 물이 담겨 있는 제품에 부착해서 효과적인 성능까지 확보하지는 못했다. 인터멕이 최근 작업환경용으로 출시한 리더 역시 방습·방진 국제 표준을 맞췄지만 완벽한 인식 기능보다는 리더 자체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LS산전 정주환 사업부장은 “철과 물, 열에 노출된 환경에서 통할 수 있는 전자태그 확보에 비상이 걸렸지만 국내외에서 모두 검증됐거나 양산 적용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직까지는 다수 업체가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는 수준이며 서로 기술 유출을 꺼려 샘플 등도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금속, 나무, 물 등 여러 재료 특성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TRI 최길영 팀장은 “전자태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제품에 부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중”이라며 “관련 전자태그 개발과 함께 시스템통합(SI) 단계에서 각 환경에 맞도록 시스템을 조정하는 것도 철과 물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