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가전 업계 마케팅 전략이 계층·계급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마치 항공권에서 퍼스트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믹을 구분하듯 가전업계가 이를 구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계급·계층 마케팅 현황=삼성전자 전략은 네 가지로 구분된다. 프레스티지, 모던, 미니멀리스트, 엘레강트로 제품군을 구분해 제품 수준에 차별성을 강조했다. 네 가지 영역은 한눈에 봐도 고급형과 중저가형임이 구분된다. 집의 평형과 구조, 세대주의 기호와 감성, 소득수준이 드러나는 구분법이다. 프레스티지 제품은 대형 PDP·LCD TV와 홈시어터 등을 구분했고, 모던은 도시적 주거 특징에 맞도록 소형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럭셔리 골드, 프레스티지 두 가지 제품군으로 구분했다. 삼성과는 달리 고급형 제품 브랜드로 제품 특성을 구분했다지만, 럭셔리 골드는 71인치 PDP TV를 제품 축으로 고급품을, 프레스티지는 중급형 제품으로 구분하고 있어 사실상 소비자 경제력과 가정 규모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 유행인가=핵심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문화 유형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종전의 실버·신세대·X세대·마케팅·386 등의 개념이 연령별로 세분화했다면, 계급 마케팅 기법은 연령뿐만 아니라 사용자층의 계급과 문화적 특성을 규정하는 개념이다. 제품 편리성보다는 ‘계급장’을 사는 것처럼 구매자의 계층과 계급을 확연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기호에 따른 소비자 관여도보다는 사회계층과 경제력 등을 무기로 제품 마케팅이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치 자동차 배기량을 차량 외관에 표현하는 기법과 유사하다. 종전 프리미엄급 제품 구분에서 조금 더 세분화되고, 구체화됐다.
이 마케팅 기법은 상대방과 나를 비교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구매 심리를 자극한다.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할 게 뭐 있냐’ ‘나 정도는 이런 제품을 사용해야지’라는 충동적인 소비자 성향을 건드린다. 단순한 소비자 기호와 감성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가장 치명적인 ‘너 얼만큼 버니’라는 자본주의적 문화코드로 접근한다.
◇메이저와 마이너리티 구분=계급·계층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에 대한 계급적 분석이 명쾌하다. 대중을 상대로 하지만, 고급형으로 올라갈 경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는 게 그것이다. 저가형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체제로, 고급형은 주문생산 특정 소비 형태로 이뤄진다. 경제력에 기반을 두다 보니 주요 구매 계층에 대한 특징도 확연히 드러난다. 따라서 마케팅도 특정인을 대상으로 축소, 강조되기 마련이다. 메이저와 마이너리티 구분, 최근 들어난 정보가전업계의 새로운 선택과 집중 현상이다. 물론 사회적 계급과 계층의 문제를 확대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