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홈네트워크 상용서비스에 MSO를 끌어들임에 따라 당장 수도권에서 KT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초고속인터넷 2위 사업자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수백만명(HCN 104만, CJ케이블넷 135만, 씨앤앰커뮤니케이션 182만, 태광산업계열 280만)의 가입자를 확보한 이들 MSO와의 협력구도를 통해 가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MSO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SKT-MSO-하나로텔레콤 진영이 자리매김할 경우 통·방융합 시장을 KT와 양분하는 대립구도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협업구도 “부상”=SKT-MSO의 협업구도는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에 나선 KT에 위협적이다. HCN과 CJ케이블넷은 이미 시범서비스로 SKT와 손발을 맞추고 있어 협업구도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T 관계자는 “이미 한 개 사업자는 계약이 확정된 상황”이라며 “여러 MSO와의 협력관계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HCN 관계자는 “홈뷰어·TV액자·e방범 등의 서비스를 SKT와 함께 시범서비스로 제공해 왔다”며 “우리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서비스와 콘텐츠는 자체 능력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HCN은 특히 최근 미디어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서초구 등 서울지역에서 강점을 가져 SKT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태세다. 태광·씨앤앰 등 나머지 사업자와의 협력구도도 IPTV 때문에 갈등을 빚은 MSO들과 KT의 대립구도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O 고위관계자는 “KT를 제외하고 SKT뿐 아니라 누구와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KT 전략은=SKT는 MSO 협력이 유선시장 진출로 비치는 시선을 경계했다. 홈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가정이라는 공간의 새로운 서비스 접점을 개발하는 것이며 SO·유선사업자와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네트워크가 아닌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휴대폰 및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를 디지털TV 플랫폼에서도 제공하는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IPTV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하겠다는 KT의 전략과는 차별점이 있다. SKT 관계자는 “SKT는 홈네트워크 서비스 프로바이더”라며 “보안·원격제어·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기존 SO·유선사업자의 가입자당 매출(ARPU)을 평균 1만원 이상 올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홈게이트웨이 주도권 향배는=이통사·유선통신사·SO의 홈네트워크 협력모델은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네트워크·기기 간 연결의 중심이 되는 홈게이트웨이의 소유권을 누가 갖느냐가 관심사다. 또 가입자를 누구의 가입자로 인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범서비스에서는 컨소시엄이 게이트웨이를 공급했지만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이를 주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SKT의 마케팅 집중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가입자는 SO의 소유로 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모델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통합빌링을 채택해 일부가 이통사의 매출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단말기의 소유권은 이를 공급한 사업자가 갖게 될 것”이라며 “과금은 통합빌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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