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생활변혁 코드…사업주체 확정 절실
정보통신부는 최근 홈네트워크 서비스 구현을 위해 시범서비스 주체인 KT와 SK텔레콤은 물론이고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와 잦은 모임을 갖고 있다. 8일에도 정통부 관계자들은 해당 부처 담당자와 정책 조율을 위해 모임을 가졌다. 주관부처이기는 하지만, 다른 부처와 정책적 협의를 해야 하는 이른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부처와 이견을 좁히는 데 바쁘다. 이 같은 정통부 역할론은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단순한 통신서비스 영역을 넘어 가정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용자의 삶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고유 특성과 관련이 깊다. 홈네트워크는 정보통신 기술의 결합이라기보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의 융합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홈네트워크 서비스 개념부터 다시 정립해야=홈네트워크 서비스는 노무현 정부의 최대 야심작이다. 무선통신망과 유선통신망 등 다양한 통신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 정보가전 기술을 결합할 경우 미래 정보가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좁게는 ‘개인용 컴퓨터(PC), 휴대 전화, 디지털 TV,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 게임기 등 가정 내 다양한 정보기기 사이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넓게는 ‘정보 기기 간의 통합 및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관련 제도와 산업, 문화적 현상 등을 총망라하는 산업 및 사업’을 뜻한다.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이처럼 유비쿼터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산업 발전이라는 개념 정립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비스 지연과 문제점=현재 사업자들이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시범서비스는 넓은 의미의 홈네트워크 서비스라기보다는 홈오토메이션 수준에 가깝다. 업체는 원격진료·방범·가정 내의 정보단말기를 제어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유료화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통신사업자는 중소 업체가 개발한 솔루션을 갖고, 이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유료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추진하다 보니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비자는 유료를 전제로 한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부담을 느낀다. 건설업체도 괜히 서비스를 담당하다가 건설비와 AS비용만 늘어나 정부 눈총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서비스 운용주체는 본전 생각나고, 그러다보니 이를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서비스 주체는 킬러애플리케이션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홈오토메이션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어느 한 킬러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주도되지는 않는다. 인터넷 포털처럼 게임·정보검색·커뮤니티·P2P·방범·방재·영상콘텐츠 등 다양한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모여서 하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가정 내 인간 친화적인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포털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이 홈네트워크 서비스의 요체다.
◇킬러비즈니스는 있다=홈네트워크 서비스는 기술 중심의 홈오토메이션이나 몇 개의 명쾌한 기술 결합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인터넷 서비스 역시 처음에는 네트워크 정합의 문제였지만, 나중에는 사회문화적 변혁 코드로 자리잡은 것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현재 홈네트워크 서비스 지연의 핵심요인은 사업적 관점에서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비즈니스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되 이 중 대다수의 서비스를 무료로, 일부 특정 서비스를 유료로 하는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서비스 요금을 전가하는 사용자 중심의 요금체제로는 서비스 구현이 어렵다. 대체 수익원이 절실하다.
현재의 컨소시엄 구성도 문제다.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가정과 구성원을 전제로 하는 큰 서비스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하던 ‘IMT2000’사업자 선정 때보다도 더 큰 규모의 컨소시엄이 구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를 주도하고, 사용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과금을 매길 수 있는 사업주체의 확정이 필수적이다. 기존 서비스보다 더 큰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