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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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왕펑 지음·황보경 옮김·아인북스 펴냄

“정도로는 부자반열에 절대로 오를 수 없는가?”

부자되기 열풍이 사회전반을 휩쓸고 있지만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부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더불어 부정한 방법을 통해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정서가 팽배해 있다. 남보다 빨리 부를 움켜쥐기 위해서는 정공법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인데다 지금껏 사회에 각인돼 있는 부자들의 모습도 서구사회의 건실한 부자들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정말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략과 책략,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야하는 것일까.

이책은 13조원이 넘는 재산으로 아시아 최고의 부자이자 살아있는 부(富)의 전설로 추앙받고 있는 리자청(홍콩명 리카싱) 창장실업(長江實業) 회장의 일대기다. 부동산투자에서 이동통신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에 관한한 실패한 적이 없어 홍콩에서는 상신(商神)이자 초인(超人)으로 추앙받고 있는 리자청 회장의 인생 역정을 보여주고 있다.

14세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찻집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해 현재 460여개의 기업을 거느린 총 자산규모 600억달러의 창장그룹회장으로 올라서기 까지 입지전적인 성공비결을 담았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공신화를 거둔 인물을 다루고 있지만 책에서 표방하는 주제는 ‘진정 부자가 되는 법’이다. 이는 리자청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한다는 말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한줄의 교훈으로 대변된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면 일시적으로 부는 축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런 행위가 닭을 죽여 달걀을 꺼내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리자청은 정도를 지키며 고집스럽게 원칙을 고수하며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됨으로써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이 아닌 우호적인 타협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온 그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너무나 많다. 카리브해의 한 연안국가에 대규모 기간투자를 단행한 그에게 총리가 카지노 사업권을 주려고 하자 자기 호텔 건물 바깥에 별도의 건물을 지어 제3자에게 카지노 운영을 양보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책은 리자청이 자신에 경험에 비추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立, 璡, 謹, 略, 術, 人, 正 情의 8가지 비결로 제시했다. 각 비결마다 리자청과 관련된 다양한 일화들이 자세하게 실려있어 재미를 더했다.

<리자청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5년 현재 개인 재산이 124억달러로 아시아 최대 부호다. 창장실업 회장, 허치슨 왐포아 이사회 의장이자 홍콩텔레콤, 홍콩전력 외에 460여개의 기업을 거느린 총자산 규모 600억달러의 다국적 기업군단을 이끌고 있다.

에어캐나다와 파나마운하, 부산과 광양의 컨테이너터미널도 창장그룹 소유다. 홍콩 상장기업의 4분의 1과 홍콩시장 주식중 26%가 창장그룹 소유라는 사실과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그중 5센트는 리자청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에서 리자청이 거느린 기업 및 부의 규모를 짐작케한다.

정직한 경영과 사회 공헌사업으로 홍콩 및 중국인들의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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