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동값 상승에 유가 이상까지 겹치면서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원자재인 전해동박 가격이 대폭 오른다.
이에 따라 이를 원료로 하는 동박적층필름(CCL)과 PCB, 세트 제품까지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트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CCL·PCB 등 중간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전해동박 업체들은 원자재인 동(銅)값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PCB 원판인 CCL 생산업체에 대한 공급가를 15∼16%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까지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며 강력한 가격인상 의지를 밝혔다.
일진소재산업(대표 김윤근)은 지속적 원가 상승으로 인해 9월 1일부터 전해동박 전제품에 대해 가격을 16% 올린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그간 전방업체의 상황을 감안, 단가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LME 전기동 가격 폭등과 부자재인 화학약품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S전선(대표 구자열)도 9월 고부가 제품을 제외한 일반 제품에 대해 15% 정도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동박 업체들도 두께 35㎛ 제품의 공급가를 ㎏당 1달러 정도 인상해 9∼10월 출고분부터 적용할 계획을 밝히는 등 동박 가격 인상은 아시아 시장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전해동박을 원료로 CCL을 생산하는 두산전자BG 측은 “CCL도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적정 구매가를 협상중이지만 원자재 업체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세트 업체 사이에서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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