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HSDPA 장비 공급업체 선정

KTF가 WCDMA 업그레이드 버전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시스템 공급 업체로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은 LG전자, 경상·전라 지역은 삼성전자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수도권과 함께 강원·충청 지역 자격도 획득, 70% 가량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KTF HSDPA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판정승을 거두게 됐다.

KTF는 30일 1차 2000억원 규모 수도권 17개 시 기지국 장비 공급 업체로 LG전자를 선정, 다음달 초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6월까지 경상·전라 지역 장비를 공급하게 되며 LG전자는 이후 강원·충청 지역 장비를 추가 공급할 전망이다.

HSDPA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4.4Mbps까지 나와 방송·인터넷·전화를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가 가능, 통·방융합형 이동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다. SK텔레콤에 이은 KTF의 본격적인 HSDPA 투자로 인해 기지국 장비는 물론 중계기, 단말기 등 관련 국내 통신장비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게 됐다.

KTF가 LG전자와 체결할 이번 계약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수도권 지역 HSDPA 서비스를 위한 것이다.

SK텔레콤 HSDPA 기지국 공급시 자사 대신 노텔이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던 LG전자는 이번 KTF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전망이다.

KTF는 1개월여 후 장비 공급을 받아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착수,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KTF는 상반기 기지국 투자를 하지 않고 코어망에 집중 투자해 왔으며 시험평가(BMT) 통과사인 삼성·LG·머큐리 중 머큐리를 제외하고 삼성·LG 위주로 우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 중 수도권 지역은 LG전자, 영·호남 지역은 삼성전자가 장비공급을 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영·호남 지역은 내년 6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물량도 올해 안에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KTF는 기지국 발주에 이어 9월 중 기존 공급 업체를 대상 500억원 규모 수도권 지역 중계기 발주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전국을 커버할 중계기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애질런트와 개발 계획을 체결, 진행중인 WCDMA와 CDMA간 핸드오버 전용 칩을 조만간 삼성전자에 공급, 11월부터 단말기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5300억원 규모 SK텔레콤과 이번 2500억원 규모 KTF 수도권 장비 발주는 물론 올해 중 발주가 예정된 KTF 영·호남 물량까지 합치면 올해만 1조원 규모 HSDPA 투자가 가시화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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