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발주 반응좋다-후발업체 기회제공, 발주처 부담 최소화

최근 일부 정부부처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프로젝트 분리 발주가 SI 업체 간 출혈 경쟁은 물론이고 사회 이슈로 떠오른 SI 업체들의 협력 업체들에 대한 불공정 행위까지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가 분리 발주되면서 후발 SI 업체가 공공 시장에 새롭게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대형화에 따른 잡음을 줄임으로써 발주처 부담을 덜게 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프로젝트의 경우 당초 BPR/ISP 수립과 하드웨어(HW) 공급 등의 물적 기반 사업 그리고 이전 사업 등 크게 3개 사업으로 구분됐지만, 이전 사업은 다시 3차로 세분화돼 총 500억∼600억원 규모 사업에서 100억∼200억원대로 분리 발주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SDS·LG CNS 컨소시엄과 SK C&C·현대정보기술·KT 컨소시엄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프로젝트를 수주해 왔지만, 이번 3단계 이전 사업은 사업 기회가 아직도 두 번이나 남아 있어 업체들이 영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특히 각 이전 단계에 포함된 부처와 밀접한 관계가 형성돼 있는 업체는 유리한 고지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어 1, 2위 업체 간 협력으로 고착되고 있는 컨소시엄 구도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 C&C나 현대정보기술 역시 자사가 그간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 이전 사업에서는 주사업자로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컨소시엄 대상 업체를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시·군·구 운영 환경 구축 사업도 소프트웨어(SW) 공급이 HW 공급권과 분리 발주된 것은 물론이고 HW 공급권마저 두 건으로 분리돼 동시 발주된다. 이에 따라 800억원 전후의 HW 공급 사업은 시·군·구 단위에 따라 대형1·중형, 대형2·소형 등 2건으로 나뉘어 예산이 편성될 예정이다.

 특히 시·군·구 프로젝트는 아예 단일 사업자의 공급권을 봉쇄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순차 발주가 아닌 분리·동시 발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시·군·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SDS, LG엔시스 외에도 SK C&C나 KT처럼 새로운 시장 진출을 꾀하는 SI 업체들도 이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기관 중 처음 시도되는 SW 분리 발주는 SW 업체뿐 아니라 HW 사업자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SI 업체와 가격 협상에서 상호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시·군·구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행자부 관계자는 “SW는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HW는 특정 서버 업체에 인프라가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분리 발주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기관의 이런 사업 추진 방식을 업계가 환영하는 것은 무엇보다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의 전략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윤석원 SK C&C 공공영업 담당 상무는 “발주처도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겪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분리 발주로 인해 해당 사업 성격에 맡는 전문적인 기업을 선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라며 “일정 정도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는 사업 특성을 고려해 분리 발주 방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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