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3개 분야의 학부졸업 수준 인력이 한시적으로 긴급 양성돼 산업계에 수혈된다.
특단의 조치 없이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인력 수요를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만성적인 인력부족현상 때문에 중소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호소해온 터라, 인력난 해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개 분야 대졸 실무인력 부족 심각한 수준=차세대성장동력사업단 과제 책임자 및 관련 산업체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세대성장동력 관련 인력 수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반도체·이동통신 등 3개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의 현장 투입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연구·생산인력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부터 2007년까지 디스플레이 분야는 약 2000명, 반도체는 약 2200명, 이동통신은 2300명 수준의 신규 인력수요가 발생해 같은 기간 부족한 인력은 디스플레이가 약 7100명, 반도체는 약 2100명, 이동통신은 96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대졸 실무인력은 기업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력군으로, 조사결과 박사·석사·전문대졸 등과 비교할 때 가장 큰 폭의 수급차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단기 집중 특별 양성 방안 마련=3개 분야 인력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김진표)는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긴급 인력양성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대학 4학년(졸업예정자)을 대상으로 양성과정(1년 이내)을 설치·운영함으로써 현장적합성 있는 중견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교육부는 산업체와 연계한 교육과정 및 교수진 구성, 실험실습·현장실습 강화 등을 통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산업체가 요구하는 교과목 교육과정 이수자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고 과정 이수자에 대한 취업도 연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연간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긴급한 수요가 발생하는 데 따른 한시적 정책”이라며 “3년 동안의 사업을 평가해 3개 분야에서 대학과 기업 간 협력 및 인력수급이 원활해지면, 이 사업은 다른 산업 분야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인력양성 사업과 차별화=이번 3개 분야 대졸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전공지식과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산업계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교육부가 ‘특정 산업분야의 인력수급’이라는 특수 목적을 가지고 단기적인 산업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교육인적자원부의 산업인력 양성사업은 ‘이공계 인력 확충’ 등 산업 전반의 인력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정부의 단기 교육과정으로는 정보통신부가 현장 적응력이 높은 IT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한 ‘IT 교과과정 개편 지원사업’, 산업자원부의 ‘현장기술인력 재교육사업(2주 이내 교육)’ ‘이공계 미취업자 현장 연수지원사업(4개월 실무 전문교육 +2개월 인턴십 현장연수)’ 등이 있다. 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등을 통해 진행되는 대학원생 실습교육 또는 기업체 인력 재교육, 한국정보통신교육원의 단기 전문교육 등도 대표적인 단기교육과정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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