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그래픽이 휴대폰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부상하는 가운데 시장 패권을 다투는 3사가 각기 다른 3색 전략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벡터그래픽 시장은 국내 원천기술업체인 네오엠텔(VIS), 디지탈아리아(모바일 플래시)와 세계적 그래픽 소프트웨어업체인 매크로미디어(플래시 라이트)가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다. 원천기술업체인 네오엠텔은 한국, 중국 등지 이통사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기반 장악에 주력하는 반면 후발주자인 매크로미디어는 단말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한 GUI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원천기술업체인 디지탈아리아는 SKT, 삼성전자 등 국내 핵심업체 중심의 절충 공략책을 내놓았다. 벡터그래픽의 휴대폰 도입이 아직 초기라는 점에서 각자 강점을 지닌 분야에 핵심 전략을 집중하는 추세다.
◇서비스냐 GUI냐=모바일 그래픽 서비스의 초기부터 SIS라는 독자 포맷으로 입지를 다져온 네오엠텔(대표 김윤수)은 벡터그래픽 분야에서도 서비스 시장 중심의 공략책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SKT, LGT를 통해 각종 대기화면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VIS’ 서비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통사의 서비스 솔루션으로 채택되면 단말제조사들이 VIS를 탑재하는 비율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국내업체에 비해 모바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매크로미디어는 GUI시장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올초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휴대폰 GUI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LG전자, 팬택계열 등 타 단말제조사와의 계약도 적극 추진 중이다. GUI용으로 단말기에 ‘모바일 플래시’ 솔루션의 탑재 빈도가 높아지면 향후 이를 서비스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또 다른 원천기술업체인 디지탈아리아(대표 장덕호)는 삼성전자, SKT 등 핵심업체 위주로 공략 중이다. 대표 서비스업체인 SKT를 통해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삼성전자에 GUI를 납품, 양 시장 모두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만들고 있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인력 확장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무한 확장보다는 코어 중심의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확산이 관건=3사가 이처럼 다른 색깔의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조만간 정면 격돌하는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통사와 단말사들이 지금까지는 서비스나 GUI 솔루션을 각기 가져가는 구조였지만 향후 이것이 통합될 공산이 높다. 휴대폰 하드웨어의 제약 때문에 하나의 단말에 2가지 벡터그래픽 솔루션을 탑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제조사가 차이나모바일향 단말기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네오엠텔의 솔루션과 더불어 자사의 GUI 솔루션을 중복탑재하는 수고를 거쳐야하는 일도 벌이지고 있다. 최근 디지탈아리아와 매크로미디어의 솔루션을 단말에 병행 사용해왔던 삼성전자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정리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네오엠텔의 김윤수 사장은 “벡터그래픽 도입 초기라 서비스와 GUI 솔루션이 구분 탑재되고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솔루션들이 통합 적용될 전망”이라며 “어떤 솔루션이 벡터그래픽을 이용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생태계를 잘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패권의 향배를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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