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대표적인 백색가전 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종업원을 절감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최근 스페인 푸엔마요르(Fuenmayor)에 위치한 냉장고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서유럽과 미국에서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다운사이징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스페인의 푸엔마요르 공장이다. 대신 원가 부담이 적은 멕시코,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태국, 러시아, 중국 등지로 생산시설을 옮겨가는 추세다.
서구 업체들이 생산거점을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새로 생긴 경쟁사들이 거세게 도전해오는 데다 인건비를 비롯해 원가구조가 높은 지역에서는 도저히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룩스는 높은 원가에 대한 부담때문에 수익이 줄어들자 지난 2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세계 44개 백색가전 공장 가운데 27개가 원가구조가 높은 국가에 위치한 이 회사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을 향후 4년 동안 원가가 적게 드는 국가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장 이전을 위해 드는 비용은 80∼100억크로네(10∼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장 이전 후 2009년부터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35억크로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누렘베르그의 세탁기 및 식기세척기 공장과 스웨덴 마리에스타드의 냉장고 공장이 대표적이다. 누렘베르그 공장이 폐쇄되면 세탁기 등의 생산라인은 폴란드로 옮겨질 예정이다.
지난해 일렉트로룩스는 진공청소기 생산라인을 스웨덴의 바스터빅에서 헝가리로 옮겼다. 헝가리는 노동비용이 8배 가량 낮다. 또 2500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미국 미시간 그린빌에 있는 냉장고 공장도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즈의 새로운 공장으로 옮겨갔다.
스톡홀름 엔스킬다 증권의 앤더스 트랩 애널리스트는 “그들이 진행하는 구조조정은 엄청난 것이다. 다른 스웨덴 엔지니어링 기업이 이같은 전환작업을 수행하는 데 10년이 걸렸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 작업이 성공하면 2009년부터 일렉트로룩스는 더 이상 신흥 시장과 비교해도 비용면에서 불리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생산라인 이전의 또다른 이유는 막대한 운송비용이다. 제품의 덩치가 큰 백색가전의 특성을 고려하면 운송비는 기업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원재료 조달 능력도 기업의 원가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일렉트로룩스는 재료와 서비스 중 25% 가량을 저비용 국가에서 들여왔다. 수년내에 이를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CSFB는 고비용 지역에서 저비용 지역으로 조달선을 변경하는 것이 일렉트로룩스의 연간 구매예산 가운데 25%를 절감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스 스트라베르그 일렉트로룩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과 미국에서 몇몇 품목은 아직도 현재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다. 인건비 비중이 낮거나 저비용 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해 올 수 있는 경우에는 굳이 생산라인을 옮길 필요가 없다”며 조달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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