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월드리포트]호랑이, 날개를 달다

 “호랑이(퀄컴)가 날개(플라리온)를 달았다.”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의 핵심 경쟁력인 ‘플래시 OFDM’ 원천기술을 보유한 플라리온테크놀로지스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주 플라리온테크놀로지스를 현금과 주식 6억달러, 기타 옵션 2억500만달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플라리온은 지난 2000년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벨연구소에서 분사한 업체로 현 3세대 휴대폰보다 1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직교주파수분할다중송신(OFDM)분야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플라리온이 보유한 플래시 OFDM 기술은 최대 3.2M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며 시속 250Km의 속도에서도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플라리온의 플래시 OFDM이 라이벌격인 와이맥스보다 주파수 효율이 더 낫다고 지적한다. 플라리온은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차세대 무선 브로드밴드시장에서 막강한 인텔의 와이맥스 진영을 상대로 홀로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CDMA기술로 3G시장을 선도해온 퀄컴과 손잡으면서 플라리온의 입지는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퀄컴은 자체 휴대방송 솔루션인 미디어플로와 OFDMA 기술을 통합할 기회도 잡아 차세대 모바일 통신에서 훨씬 강한 영향력을 가질 전망이다.

과거 퀄컴이 GSM진영에 맞서 세계 곳곳의 이통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경험은 플라리온의 플래시 OFDM을 보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cdma2000, WCDMA보다 더 발전된 차세대 무선 브로드밴드시장인 4G부문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내부적으로 OFDM기술에 대한 연구팀을 별도로 운영해왔다. 이와 관련 폴 제이콥스 CEO는 기존 퀄컴의 OFDM연구팀과 플라리온의 연구인력을 서로 경쟁시켜 기술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의 이통업체 중에서는 스프린트-넥스텔이 플래시 OFDM을 도입하는데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퀄컴의 플라리온 인수로 OFDM에 대한 이통업계의 신뢰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2007년께 상용화 예정인 와이맥스보다 한 발 앞서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최근 휴대인터넷 기술표준이 와이맥스 진영으로 쏠리는 형국이 플래시 OFDM쪽으로 어느 정도 돌아오는 효과도 기대된다.

앞으로 플라리온을 인수한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전략이 구체화됨에 따라 인텔과 퀄컴의 상호 견제도 한층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정리=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원문:www.itworld.co.kr(‘IT Glob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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