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닷컴 열풍이 온라인 여행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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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닷컴 열풍의 다음 타자로 온라인 여행업계를 주목하라.”

최근 중국 최대의 온라인 검색업체 바이두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하늘을 치솟는 가운데 중국 닷컴신화의 새 기대주로 온라인 여행업체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중국 여행시장이 매출 511억달러, 연 37%의 초고속 성장을 달성한 점을 고려할 때 C트립, e롱 등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업체들은 외국자본이 눈독을 들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C트립과 e롱는 지난 90년대 후반에 설립된 중국여행 전문 사이트로서 현재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중국 비행기 예약의 5%, 고급 호텔 예약의 5%를 점유, 중국 여행시장에서 영향력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홍콩의 한 애널리스트는 “11억 인구의 중국 여행시장은 꽉 짜인 정부규제에서 벗어나 민간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중국 전역의 1만1000개 여행사들이 여행시장을 주도하지만 점차 온라인 업체들에게 입지를 뺏기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여행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C트립은 지난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0% 늘어난 5650만 위안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 사이트의 정식고객은 약 120만명으로 지난 2003년에 비해 두배나 늘었다. 미국계 여행사이트 익스피디어가 52% 지분을 보유한 e롱은 55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관광산업은 지난 2003년 사스 파동으로 일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온라인 여행업체들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했다. 호텔업주들이 텅빈 호텔방을 채우기 위해 온라인 여행업체와 제휴를 서두른 것. 덕분에 중국 3∼5성급 호텔의 온라인 예약은 매년 30%씩 늘어났고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호텔예매는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시에 대한 외국자본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호텔예약업체 센던트와 국영 중국청년여행사가 합작해 설립한 온라인 여행사가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여행사이트 트래블로시티와 모기업 세이버도 중국 진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은 방대한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숙한 측면이 많다. 우선 중국 온라인 여행업체의 활동을 보면 온라인 업체라기보다 오프라인쪽에 더 가깝다. C트립 직원들은 아직도 항구, 공항 등에 나가 직접 판촉물을 돌리곤 한다. 중국인 대부분이 여행사이트를 단지 정보검색에만 이용하고 실제 예약은 전화로 하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현금거래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 때문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온라인 결제비중이 낮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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