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u 강원’ 캐치 플레이를 내걸었다.
강원도의 u전략은 취약한 경제 기반, 그리고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사시사철 각종 재해에 시달리는 객관적 조건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절체절명의 사업이다. 강원도는 다른 지자체들이 지역 내 유관 단체들이 협력해 위원회나 추진단 형태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도내 u 사업을 추진하는 전담조직, ‘u강원정책실’을 만들었다. 강원도가 u 전략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지를 방증한다.
◇u강원을 통해 정보네트워크 사회로 조기 진입 = 강원도는 1차 산업 기반 사회에서 정보네트워크 사회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즉 강원도의 u 전략은 지역의 자생적인 경제 기반을 만들어야한다는 근원적인 목표에서 출발한다. 지리적, 환경적 제한 요인으로 인해 산업화 측면에서 타지역에 낙후됐지만, 미래형 산업구조인 유비쿼터스 산업의 조기 정착을 통해 ‘잘 사는 강원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강원도 측은 “강원도의 주력 산업인 관광산업의 경우 지난해 7000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매출은 3조 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강원도는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마저 자생력을 갖췄다기 보기 어려운 만큼 u 전략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현실성있는 사업이 초점 = 강원도는 u 전략의 핵심을 ‘비즈니스 모델을 전제로 한 산업화’를 목표에 맞추고 있다. 즉 주민의 실질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사업화가 최고 목표다. u강원은 관광·스포츠(레저)·건강산업(실버)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통부나 통신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수익모델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춘천·강릉·원주·평창·삼척권 등 강원도를 5개 권역화해 각각 교육 및 연구·정책, 관광·휴양, 제조·물류, 스포츠·특산품, 관광·재난관리 등의 기능을 분담할 계획이다. 또 강원도는 응용 서비스로 u관광 서비스·u스포츠·u콘텐츠·u텔레매틱스·u커머스·u방재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나 = 최근 신설한 강원도 u강원 정책실(실장 김화종 강원대 교수)이 중심이 된다. u강원정책실은 u강원 추진에 필요한 정책 개발을 전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u평창’ 프로젝트를 비롯한 △관광 및 지식정보산업 육성을 통한 신사업 창출기획 △u시티 구현을 위한 정보 인프라 조성 △도 내 u형 특화 전략사업 발굴 등을 맡는다. 외곽 조직으로는 춘천시·평창군·강원정보영상진흥원·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강원전략사업기획단·강원도개발공사·강원체신청·강릉대학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출범한 ‘u강원 포럼’이 활동 중이다. 강원도는 조만간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업단’을 비롯해 ‘BcN ITRC(ICU)’,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업단(경북대 센터 및 강릉대 분원)’, 그리고 u 코리아 포럼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1974년 제 15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 이듬해 강원도 홍천군 수습행정관으로 공직생활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30년 되는 행정 통. 그러나 김 지사의 유비쿼터스에 대한 마인드는 전문가 수준이다. 지자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도 행정조직에 u전담팀을 만드는 등 u강원 구현을 앞서 이끌고 있다. 김 지사에게 u강원은 미래 강원도의 성패를 가름하는 핵심 전략이다.
- 강원도의 u강원 전략은 어떤 의미입니까.
△ 강원도에 u전략은 다른 지자체와 격차를 좁히는 수단이자 강원도가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산업기반을 만드는 작업의 출발입니다. 강원도민 수는 150만∼160만 명 정도로 대도시 하나 규모 정도입니다. 이런 조건상 도시(city) 단위의 발전 전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여러 u시티를 통합하는 형태가 아니라 도를 하나의 대형 도시처럼 보고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광역 유비쿼터스 서비스’ 관점이 필요합니다. 도가 직접 나서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u 시대를 준비하는 데는 기본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할 듯 합니다. 강원도의 정보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요.
△ 사실 강원도의 정보화 수준은 다른 지자체보다 뒤를 쳐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도 전국 평균이 94,5%에 이르는데, 강원도는 아직 70% 정도에 그치고 있지요. 가구 밀집도가 낮고 고령인구가 많으니 통신사업자들도 적극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는 4년 연속 정보화 관련 우수도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정보화시범마을 프로젝트도 지난 2000년 우리 도(황둔 송계마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여기서 행자부가 아이디어를 얻어 전국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전자태그(RFID) 시범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대관령 한우에 RFID를 부착해 한우의 유통과정 전체를 관리,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하겠다는 것이죠. 몇 가지 예를 든 것처럼 인프라 투자는 아직 미약하지만 정보화에 대한 마인드와 활용은 어느 도 못지 않다고 자부합니다.
- IT 인프라 조건이 열악하다면 u를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IT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할 텐데요.
△반대로 그런 이유 때문에 강원도는 더욱 u 전략을 이른 시일 내에 현실화하고자 하는 겁니다. 우리 도의 u 사업은 전시행정이 아닙니다. IT 신기술 도입도 아닙니다. 무조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적 개념으로 접근해 지역 경제 기반을 살려야한다는 것이 도 u전략의 핵심입니다. 산업 기반을 조성해 주민들이 다른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정착해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우리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면, 투자를 꺼리는 통신사업자나 기타 IT 관련 업체들도 적극 나서지 않겠습니까. IT 인프라 구축은 도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한다고 봅니다. 요즘 국가 균형 발전의 중요성이 거론되고 있지요. IT에서도 불균형은 심각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역 불균형을 극복하는 방안을 IT에서 찾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낙후된 지역에 IT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진행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는 거지요. 시범 사업 대부분이 서울이나 대도시 위주로 진행되는데 문제라고 봅니다. 이럴수록 소외돼 있는 지역으로 사업을 분산시켜 해당 지역의 경제 기반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봅니다.
- 2014년 동계 올림픽에도 u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건은 우리 도 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목표입니다. 현재 약 30억 원 정도를 투자해 ‘u 평창 2014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림픽 위원회 실사단에게 보여줄 미래 u 동계스포츠 모델을 구현하자는 것이죠. 이미 드림팀이 구성됐고, 거기에는 정통부 관계자도 파견 나와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도 도전장을 내고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우리의 IT 기술 정도면 근원적인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재임 기간 동안 어떤 강원도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으신지요. 또 미래의 u 강원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선 교통망 개선입니다. 강원도 전 지역을 두 시간대에 다닐 수 있는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최대 목표입니다. 두 번 째는 우리나라 지자체 중 유일하게 남북 분단이 돼 있는 강원도를 평화의 도시로 만드는 겁니다. 국가 차원에서 남북 관계를 풀고 있지만, 우리 지역 자체에서 화해와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도시의 이미지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지자체 차원의 남북 교류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생명건강산업의 수도로 강원도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겁니다. 자연환경, 청정상품, 스포츠, 레저, 실버, 웰빙 등 강원도라는 그릇에 건강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넣어 누구나 강원도에 와서 살고 싶도록 하고 싶습니다. 물론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또한 중요하고요. 미래의 u 강원은 한 마디로 ‘살고 싶은 도시’ 입니다. 비단 현재 강원도민 뿐 아니라 관광 도시 강원도를 찾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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