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내실 다지기`…LG이노텍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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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가 경영전략을 철저한 수비중심으로 바꾼데 비해 삼성전기를 추격하는 LG이노텍은 공격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24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연초 밝혔던 투자를 대폭 축소함과 동시에 직원 수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 경영 계획 발표에서 생산 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에 4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이를 285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그나마 상반기에 집행된 투자금액은 956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기는 또 스피커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정리했으며 해외 6개국 법인 중 멕시코의 영상부품 사업장을 철수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생산하던 부품들도 중국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약 6500명의 직원을 줄였으며 앞으로 15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이종혁 경영기획실장은 “흑자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져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연말까지 사업 부문과 인원 정리가 끝나면 내년에는 그 효과가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내실 경영을 추진하는 반면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운 매출 증가를 목표로 정한 LG이노텍은 공격경영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삼성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2700억원을 증설 및 연구 개발에 쏟고 있다. LCD모듈 공장과 LED 패키지라인 증설 등에 들어가는 시설 투자비 1900억원은 작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카메라모듈 등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800억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옌타이에는 휴대폰용 LCD 모듈 공장을 만들어 해외 사업장을 늘렸다. 전체 직원 수도 작년 말 1400여명에서 20% 이상 늘어난 1700명 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변신하고 공세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삼성전기와 함께 국내 부품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공격경영의 속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