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오광성 사장(55). 오 사장은 첫 만남에서도 다소 연약한(?) 인상을 준다. 아날로그방송 가입자수가 160만명을 넘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40만명(협업포함, 자가 가입자 32만)을 돌파한 방송계 차기 뉴미디어그룹 후보인 씨앤앰 수장의 이미지와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상이라는 의미다.
한 꺼풀 벗기면 고갤 끄덕인다. 오 사장은 종합상사인 (주)대우 출신이다. 지난 2000년 10월 씨앤앰으로 옮겨오기전 그는 대우의 물자자원본부장을 엮임했다. 당시 그가 총괄한 매출 규모만 2조원이다.
인상과 다르게 ‘숨겨진 열정’도 뚜렷하다. 2003년 10월부터 대한검도를 시작해 올 초 승단했다.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 매주 2∼3회 도장에 나간다는 그의 성실함과 강건함을 읽을 수 있다.
‘통·방융합 준비’에 대해 그는 세 가지를 말했다.
“통신사업자에 비해 방송사업자가 취약한 부분은 고객서비스와 망품질 관리, 그리고 자금”이라며 “지난 3년간 통합콜센터 구축 등 고객만족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하며 품질보장(QoS)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지난해 4월 골드만삭스로부터 1400억원 자금 유치와 올 3월 5000억원 장기파이낸싱을 성사시켰다. 통신사업자와의 격전은 여전히 ‘다윗과 골리앗’이지만 씨앤앰은 최소한 링에 올라설만큼 성장했다.
통신사업자로선 그만큼 씨앤앰은 탐나는 회사다. SKT가 씨앤앰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은 벌써 몇년전부터 돌았다.
“농담삼아 말하자면 케이블업계에 이슈가 없을때마다 씨앤앰 매각 협상 중이란 소문이 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씨앤앰은 연결 대차대조표 기준으로 8000억원이 넘는 회사”라며 “오너인 이민주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팔려면 규모 적을때 팔았을것”이라며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이민주 회장은 본인과 특수관계지분을 포함해 씨앤앰의 65%지분을 가진 1대 주주다. 그는 이민주 회장이 씨앤앰을 뉴미디어그룹으로 키우겠단 의지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통·방융합 시대에 ‘씨앤앰 매각설’은 주요 이슈다. 씨앤앰이 가진 서울지역 케이블방송 시장은 통·방 격전 교두보로 삼기에 너무 적합하기 때문이다. 거대 통신 자본은 항상 씨앤앰을 주시한다. 오 사장에겐 부담스런 환경이다. 올해 CEO 6년차 오 사장은 그러나 오늘도 뉴미디어그룹 씨앤앰의 꿈을 키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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