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기관·벤처업체 총체적 노력 경주
‘기술무역 적자, 우리가 극복한다!’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적자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20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전자부품연구원(KETI)·한국기술거래소 등 정부 기관과 인케코퍼레이션, 웰쳐기술 등 개별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술수출 지원노력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적자는 지난 2001년 2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002년 20억8300만달러, 2003년 24억2400만달러에 이어 작년에는 27억3200만달러로 또다시 급증했다.
◇정부 산하기관, 기술수출 전력=정부 산하기관 가운데는 한국기술거래소(대표 연원석)가 적극적이다. 이 기관은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기술이전촉진법’의 ‘기술사업화 촉진법’ 개정을 통해 국내 개발 기술들이 수출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인프라를 정비한다.
임창만 기술거래소 본부장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우리나라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TRI와 KETI는 개발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통한 로열티 수익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TRI는 지난해 ‘IT기술이전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개발 기술의 국제 표준화 추진을 위한 표준전문위원제도 운용에 들어갔다.
KETI 역시 국내 특허기술의 국제 표준화 및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께 한·중·일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을 결성한다. KETI 이석필 디지털미디어연구센터장은 “특허가 표준화됐다고 해도 보급이 안 되면 실효가 없다”며 “국내 기술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해 수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도 나섰다=벤처업계가 공동으로 설립한 인케코퍼레이션(대표 전하진)과 기술사업화 전문업체인 웰쳐기술(대표 서주원) 등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인케코퍼레이션은 벤처기업 수출지원의 일환으로 내년 초 전세계 주요도시에 ‘국제비즈니스개발(IBD)센터’를 개소하고 벤처기업의 상품과 기술의 수출역할을 담당케 할 방침이다. 이 회사 원성묵 이사는 “전세계 주요 기관들과 손을 잡고 내년에만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특허기술 평가 및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웰쳐기술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중관춘기술교역중심과 공동으로 중국 중관춘에 ‘한·중 하이테크기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국내 기술의 대중국 수출에 한창이다. 서주원 사장은 “중국에서 국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센터를 오픈한 지 3개월여 만에 대기업 L사를 포함, 중소기업 3개사 등과 기술수출을 협상중”이라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