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전자무역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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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및 이동전화의 급격한 보급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확대와 이에 따른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전세계의 관심을 받은 지 오래다. 10년 전 무료전화와 e메일을 주고받는 도구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인터넷은 이제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나아가 지금까지의 양의 경제를 극복하고 한 차원 높은 질의 산업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동인이 되고 있다.

IT산업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구매·생산·판매에서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많은 중견기업들도 전사적 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전자구매(e-Procurement) 및 실시간기업경영(RTE) 등을 이미 도입하였거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모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업무의 정형화 및 정보의 원활한 흐름 그리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도구들이다. 기업들은 구매·생산·판매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네트워크하기를 희망한다.

만일 기업과 금융기관이 네트워킹으로 연계되어 있다면 중소수출업체는 물건을 기획하고 잘 만들어서 파는 문제만 신경 쓰면 될 것이다. 금융기관이 구매·제조 등의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나아가 판매대금으로 들어온 외화를 가장 비싼 가격으로 매각해서 또 그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네트워크의 힘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하는 것이 네트워크 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이다.

물론 이 네트워크 사회는 어느 한 개인의 힘으로 구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의 31개 전자정부과제를 높이 평가하고 그중에서 특히 전자무역프로젝트를 의미 있게 지켜보고 싶다. 인터넷이 보편화하기 전부터 무역자동화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5년 동안 B2B 및 B2G를 추진해왔던 필자로는 이번의 전자무역추진 과제가 기존의 무역자동화와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되기를 희망한다.

지금까지의 EDI(폐쇄네트워크를 통한 전자문서교환방식)를 축으로 한 무역자동화가 1대1의 개념이라면 인터넷이라는 오픈네트워킹에서는 다자간에 자유롭게 무역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각종 법·제도를 개선하고 e트레이드 플랫폼의 구축을 통해 싱글윈도의 인프라를 확충하며, 나아가 글로벌네트워킹으로 확장시킴으로 해서 명실공히 전자선하증권(e-BL) 및 서류 없는 결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전자무역 부문은 앞서 언급한 IT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네트워크 인프라다. 네트워크뿐만 아니고 물리적인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보안, 기업의 프로세스 혁명(PI) 그리고 거래 관행의 획기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B2B 및 B2G의 결합체이다.

일본·미국·영국·독일·프랑스·중국·싱가포르·태국 등 전세계 많은 나라가 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협력과제로 서류 없는 무역(Paperless Trading)을 꼽은 바 있다. 비록 증가세가 어느 정도 둔화 되었다고 하나 상반기 수출입 실적은 각각 1370억달러 및 1240억달러로 작년 대비 11% 14.7%의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환율 1000원대에서 달성한 의미 있는 실적이다.

무역자동화를 통한 수출입 부대비용의 절감이 한국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자무역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으로 인해 국내 무역업계를 포함한 은행·보험·선사 등 모든 주체가더 자유롭고 미래지향적인 환경에서 수출입에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인터넷기반의 새로운 전자무역플랫폼은 무역자동화 초기 어쩔 수 없었던 공급자위주의 환경에서 벗어나 사용자 친화적이면서 아울러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하반기에는 사회 구석구석에 희망의 노래가 펼쳐나가기를 염원한다.

◆한학희 매트릭스2B 사장 netsara@matrix2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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