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고급 엔지니어 스카우드 문제로 법정소송에 돌입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임원을 지낸 리 카이푸를 구글이 새로 설립하는 중국 R&D센터장에 임명한 것은 부당하다며 시애틀의 킹 카운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사는 리 카이푸가 회사를 떠난 후 1년 이내에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는 2000년 고용계약을 어겼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구글이 의도적으로 리 카이푸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소장에서 “구글은 리 카이푸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계약을 무시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은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오는 10월부터 그가 중국R&D센터의 책임자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인식과 인공두뇌 부문 권위자로 알려진 리 카이푸는 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중국R&D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 RBC 캐피털 마켓의 조던 로언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검색 부문에 본격 진출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부문 1위인 구글을 적극 견제하기 시작했다”며 “얼마전 구글이 윈도 엔니지어 두 명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빼감으로써 불거지기 시작한 갈등이 리 카이푸 스카우트로 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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