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전]게임포털-게임포털 전쟁 관전 `3題`

◇송재경 효과냐, 대항해시대온라인 효과냐=지난달 네오위즈는 XL게임즈 송재경 사장이 개발중인 실사풍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 ‘XL레이스’의 판권을 확보했다. 지난 3월 나성균 창업주의 게임 사업에 대한 ‘올인’ 전략 발표 뒤 단 2개월여 만에 낚은 대어 중의 대어다. 송 사장은 국내 게임 시장에 리니지 신화를 쏘아올린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가 만들고 있는 ‘XL레이스’가 네오위즈를 통해 배급됨으로써 네오위즈는 단숨에 향후 게임 시장 주도권 향방의 열쇠까지 쥐게 됐다.

 ‘송재경 효과’는 단순히 그 사람 하나의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개발자와 이용자가 그의 움직임 하나에 구름처럼 모이고 흩어진다. 그래서 네오위즈가 ‘송재경’을 잡은 효과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행보로 평가된다.

 맞수답게 CJ인터넷은 코에이의 ‘대항해시대온라인’을 발진시킨다.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케일과 무게감에 벌써부터 국내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발표 직후 일각에서 코에이의 게임 개발 전력을 들어 게임 속 한국 역사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돌자 CJ인터넷은 발빠르게 코에이 측과 협의, 아시아 버전에 한국 관련 내용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종 감수할 수 있는 권리를 따내기도 했다. CJ인터넷은 간판작 빈곤에 허덕여온 지금까지의 상황을 ‘대항해시대온라인’으로 완전히 불식한다는 방침이다.

 ◇그라비티-손노리, ‘스타이리아’ 돌풍 일으키나=최근 그라비티가 이원술 사장의 손노리가 개발중인 게임포털 ‘스타이리아’의 판권을 전격 확보했다. 여러 측면에서 관심이 쏠리는 사안이지만, 이에 대한 핵심 관전 포인트는 그라비티의 게임포털 시장 진출과 이 사장의 최근 수년간 개발력이 응집된 ‘스타이리아’의 성공여부 두 가지다.

 일단 ‘라그나로크’로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평정한 그라비티의 막강한 시장 파워가 초기 ‘스타이리아’의 시장 공략에 커다란 상승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상장으로 조성된 자금을 9월 공개 예정인 ‘라그나로크2’와 이번 게임포털 ‘스타이리아’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스타이리아’는 이 사장의 개발자적 색깔과 열정이 모두 담긴 역작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라비티는 첫 번째 외부 판권작인 ‘로즈온라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린 것을 두 번째 판권작인 ‘스타이리아’로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약진 발판 마련하나=하반기 게임포털 시장 돌풍의 핵은 뭐니뭐니 해도 엔씨소프트가 쥐고 있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개발 및 전세계 서비스에 주력해왔던 전례에 비췄을 때 또 하나의 전략적 줄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엑스틸’ ‘토이 스트라이커즈’ ‘스매쉬 스타’ ‘슈퍼 파크 잼(SP잼)’ ‘액시멈 사가(가칭)’ ‘퍼즐팝(가칭)’ 등 엔씨포털(가칭)에 들어갈 6개 게임의 라인업이 한꺼번에 발표돼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우선 이 중 1∼2가지만 성공하더라도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기대만큼의 게임포털 시장 진입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체 개발 및 외부 판권 계약 캐주얼게임이 보강될수록 엔씨포털의 시장 영향력은 급속도로 커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매출 포트폴리오에 전혀 없던 캐주얼게임이 대거 생겨나게 되면, 투자와 마케팅 양측면에서의 공격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오는 9월경 공개될 엔씨포털은 기존 게임포털 업계 내부의 시장 지배력 순서는 물론이고, 관련 개발사와 포털 간 관계 지형에도 막강한 변화를 가져올 뇌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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