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05]장비·재료도 초일류 도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해외 디스플레이장비업체 기술격차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장비·재료업계는 이제 국산화를 넘어 세계시장을 넘볼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키워 놓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은 국내업체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까지 분류됐다. 그러나 아직 규모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업체가 다수 탄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비가 아닌, 핵심장비 분야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장비·재료업체들의 성장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앞서갈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이 7세대부터 국산 채택을 확대하면서 올해 화학기상증착장비(CVD)·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 핵심장비의 국산화율이 20∼40%(수주기준)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모두 7세대부터 코팅장비(코터)의 국산 채택을 추진하고 있어 전체 전공정장비의 국산화 비율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 이렇게 개발된 장비에 대만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대만 패널업체에 속속 납품되고 있다.

 기술력 또한 뛰어나다. 삼성전자가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LCD용 검사·세정·자동화장비의 기술 수준은 외국산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다소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재료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약진은 눈부시다. 일본 업체들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던 디스플레이 재료소재 분야도 최근 몇년 동안 꾸준한 연구 개발과 시장 성장, 수요 기업과의 협력 등에 힘입어 해외 업체들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올라갔다. 특히 국내 패널 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추게 되고 세계 시장의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하면서 재료소재 분야도 해외 의존을 줄이고 독자 개발을 통해 신제품에 맞는 소재를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국내 소재 업체들은 납기 및 가격, 수요 업체와의 공동 개발과 문제 대응에 유리한 것이 장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패널 업체들은 토종 소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소재산업의 발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CD의 핵심 소재인 광학필름 분야에서는 코오롱·SKC 등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8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화학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 업체들과 밀접히 협력, 우수한 광학 특성의 제품들로 불과 2∼3년 만에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편광필름 분야에서도 LG화학 등이 저반사·눈부심 방지 등의 기능이 추가된 첨단 LCD용 편광필름을 내놓는 등 세계 정상 자리를 노리고 있다. LCD 유리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수년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결과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고 있다. 또 차세대 유리를 큰 걱정없이 원하는 시기에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세계 최고 유리업체가 국내에 있다는 또 하나의 이점이다.

 동진쎄미켐이 LCD용 층간 유기절연막과 ITO 에칭용 액상 포토레지스트를 내놓는가 하면 컬러레지스트, 컬러레지스트용 밀베이스, 배향막 등 그간 국산화의 사각 지대에 있던 소재들도 시장 성장과 함께 개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PDP 분야도 세라믹 재료 등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며 OLED 소재 분야도 기술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선목 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전무는 “국산 디스플레이장비는 기술적으로도, 시장에서도 모두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대만 업계의 맹추격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표>국내와 해외 디스플레이장비업체 기술격차

※삼성전자 협력장비업체 기준



장비종류 기술격차

리소그라피 10년

에처·CVD 3년

스퍼터 5년

검사설비 동등

세정·자동화 동등



심규호기자·한세희기자@전자신문, khsim·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