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존]화제작-킹콩

영화 ‘킹콩’은 이미 7번이나 제작된 역사가 있다. 1933년 최초로 촬영된 이 작품은 18m의 킹콩을 표현하기 위해 인형과 실사를 적절히 섞어 완성했는데, 특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사투 장면은 특수 효과에 대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 후 ‘킹콩’은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면서 꾸준한 인기와 명성을 누렸고 마침내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신화를 창조한 호주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이 올 겨울을 다시 책임진다. 게임 ‘킹콩’은 영화의 라이선스를 UBI소프트가 가져와 영화와 함께 오픈할 계획으로 있는, 2005년 하반기의 소리없는 대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 ‘E3 2005’에서 데모를 시연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게임의 배경은 영화와 동일하다.

인도네시아 석유회사의 한 간부는 어떤 무인도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곧 대규모 탐사대를 조직해 석유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 사실을 알고 탐사대에 몰래 끼어든 주인공 잭 드리스콜은 석유가 아니라 거대한 동물이 있다고 주장하며 탐사를 중지시키려 한다.

이런 가운데, 사고로 인해 바다를 표류하던 미모의 여인 앤 드완까지 탐사대에 합세하면서 그들의 관계와 가치관은 얽히고 설켜 사사건건 충돌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무인도는 원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탐사대는 원주민을 협박해 도움을 받으려고 하나 말이 먹히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원주민은 몰래 앤 드완을 미지의 생물(킹콩)에게 제물로 바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한 드리스콜의 사투가 시작되는데….

‘킹콩’은 그냥 줄거리를 읽기만 해도 재미있는데 이를 게임으로 직접 플레이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게임은 1인칭과 3인칭이 혼합돼 있으며 1인칭 시점은 주인공 드리스콜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드리스콜의 역할은 킹콩이 앤 드완을 납치한 순간부터 시작되며 정글을 헤치고 사나운 동물과 독을 가진 지네, 대형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와 대결한다.

실제로 싸움을 벌여 때려 잡는 것이 아니라 주로 도망을 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도망도 잘 쳐야 한다고, 자칫 발목을 잡히기라도 하면 곧바로 저승행이다. 이렇게 드리스콜의 시점은 인간 남성의 마음으로 미모의 여인을 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3인칭 시점이다. 3인칭 시점은 유저를 킹콩의 입장에서 플레이하도록 한다. 킹콩은 앤 드완을 납치했지만 그녀를 소중히 대하고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대결한다. 또 인간에게 사로잡혀 뉴욕에서 구경거리로 전락할 때, 여기서 탈출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도망치는 장면 등은 모두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러한 작품들의 관건은 영화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유저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할 수 있겠느냐로 귀결된다. UBI소프트는 이 작품을 PC, PS2, PS3, X박스, X박스360, PSP 등 모든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 바 있다.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 올 하반기 영화계와 게임계에 ‘킹콩’의 대부활이 점쳐지는 순간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