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통합의 운용체계(OS)로 리눅스가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이 복잡한 이기종 서버의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총소유비용(TCO)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리눅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상반기에 교보생명·프라임그룹·서흥캅셀 등 3개 기업이 서버 통합 작업을 벌이면서 리눅스를 통합 OS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업계는 하반기에 금융 등 20여개 기업이 서버 통합의 OS로 리눅스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TCO 절감 효과=서버 통합 OS로 리눅스가 주목받는 것은 TCO 절감 효과 때문이다. 서버업계는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통합 OS로 채택할 경우 유닉스나 윈도에 비해 20∼30% 가량 TCO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교보생명의 이기종 NT 서버를 리눅스로 통합한 한국IBM의 변성준 실장은 “리눅스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유닉스나 NT에 비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교보생명은 서버 통합으로 30∼40%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분산 운영중이었던 이기종 NT 서버군을 통합하고 리눅스를 통합 OS로 채택하면서 보험 시장의 리눅스 서버 통합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준환 교보생명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NT 서버 환경을 가상화 시스템 및 리눅스 등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해 효율적인 IT환경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눅스 통합 확산=전산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서버 통합 OS로 리눅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기종 서버 환경에 투입하는 비용을 줄이려면 OS의 운용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리눅스가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NT 기반의 엔트리 레벨의 이기종 서버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들이 리눅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서버업체들이 리눅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리눅스가 NT를 대체할 OS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이영환 한국후지쯔 부장은 “예전에는 리눅스 서버 통합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닉스와 리눅스를 함께 벤치마킹 테스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윈도는 엔터프라이즈용으로 쓰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는 데 비해 리눅스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반기 20여개 수요 기대=서버업계는 리눅스 서버 통합이 올해 상반기 개화하면서 하반기에는 20여개 기업이 리눅스를 통합 서버 OS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이 한창인 보험업계에서 리눅스의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변성준 한국IBM 실장은 “리눅스 서버 통합은 금융권에서 촉발돼 제조·유통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시스템 도입과 맞물려 이기종 NT 서버군이 많은 보험업계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향후 리눅스 서버 통합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리눅스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리눅스가 윈도를 대체할 정도로 성능과 지원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유닉스 대체에는 여전히 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3대 유닉스 서버업체인 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칩이 다르고 서버의 아키텍처가 달라 리눅스 서버 통합이 어렵다는 것이다.
남성능 한국유니시스 부장은 “현실적으로 리눅스가 유닉스 서버를 통합하는 OS로 활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리눅스 최신 버전의 출시와 서버 업계의 지원이 맞물린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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