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동안 인터넷 쇼핑몰 10곳 중 3곳이 사이트를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 중인 사이트들도 작년 말 대비 월 평균 매출액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온라인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결제 전문업체 이지스효성(대표 최병인)은 지난 1월까지 정상 영업 중인 인터넷 쇼핑몰 2800개에 대한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6월 현재 796개 사이트(28.4%)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조사된 운영 중단율 14%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약 8% P 증가한 것이다. 표 참조
이지스효성은 지난해 6월 신규 개업한 인터넷 쇼핑몰 120개를 대상으로 1년간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쇼핑몰은 절반 수준인 5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7개월 이하 매출이 발생한 쇼핑몰은 40%, 6개월 이하는 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규 개장한 인터넷 쇼핑몰 중 절반 이상이 1년 이내에 개점 휴업상태인 것으로 실제로 드러난 사이트 폐쇄율보다 많은 쇼핑몰들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구매 금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신용카드는 20.6% 현금 16.2% 등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 예측과 달리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 소비심리 위축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됐다.
인터넷 쇼핑몰 매출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 월 평균 매출액이 평균 50% 이상 감소했다. 이는 고객 소비심리 축소와 함께 영세 개인사업자들의 과다한 창업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현상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음반·도서·사무 △게임·콘텐츠 △아동·유아 순으로 월 평균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사치성 상품(서비스)에 대한 우선 소비 절감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신규 인터넷 쇼핑몰 업종은 주로 △의류·잡화 △음반·도서 △식품 등 생활용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소자본으로 창업이 용이하고 생활 아이디어 물품을 인터넷으로 매입·판매할 수 있는 쇼핑몰들이 특히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많은 자본과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야하는 종합몰이나 가전·컴퓨터 쇼핑몰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스효성 김종호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 통계청이 올 1분기 전자상거래 조사를 통해 B2C 거래액 기준으로 작년 동기대비 25.6%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며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실물경제에서 느끼는 체감경기와 거시적 통계지표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터넷 쇼핑몰 업종별 폐업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