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주총, IT로 투명화

해마다 ‘총회꾼’으로 악명을 떨치던 일본기업들이 올해 주주 총회에서는 인터넷·휴대폰 등 IT기술을 활용하면서 투명성이 보장된 ‘열린 총회’를 연출했다.

29일 3월 결산 기업 약 1600개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 가운데 약 400여개 기업들이 의결권 투표를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실시했다. 지난 해 일부 기업들이 도입했던 인터넷 투표는 비밀 유지는 물론 집에서도 실제 참석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더욱 확대됐다.

이처럼 주총에서의 IT 기술 활용은 기업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의결사항이 늘고 있고 기업과 주주 간의 긴밀한 대화를 요구하는 선진 경영 잣대의 확산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사카 본사에서 주총을 연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전날까지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접수했다. 마쓰시타는 지난 2002년부터 PC를 경유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휴대폰으로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혼다, 타이토, 닛폰코아손해보험 등은 의결사항에 대한 휴대폰 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밖에 NTT도코모, 샤프, 미쓰비시자동차 등이 총회를 인터넷으로 전송했으며 의결권 투표도 인터넷으로 실시했다. 지난 22일 주총을 개최한 소니는 인터넷 의결권 행사와 휴대폰 투표를 동시에 진행, 사상 최대인 6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성황을 보였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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