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반도체 벤처 회사들의 시스템온칩(SoC) 개발을 돕기 위해 중앙처리장치(CPU) 및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설계자산(IP)을 정부 주도로 개발하거나 구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또 중장기 SoC 개발 과제 등을 담당할 ‘SoC연구소’(가칭)를 설립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방법도 검토중이다.
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02년 1367억 원에 불과하던 국내 시스템반도체 벤처들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IP 개발을 중심으로 한 지원 정책을 개발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정통부는 SoC 설계에 반드시 들어가는 프로세서 코어를 우선 확보해 나가기 위해 △국산 프로세서 코어인 EISC나 자체 개발한 DSP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 △ARM, OMAP 등 외국의 유명 IP를 저렴하게 구입해 공급하는 방안 △외국의 프로세서 IP 업체를 국내에 유치, 토착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세 가지 방법 중 국내 업체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 중이며 이를 통해 영세 벤처 업체들이 IP를 구하지 못해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위상고정루프(PLL) IP 등에 대한 수요 조사 실시하는 한편 공신력을 갖춘 정부기관 및 민간기구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가진 IP들이 유통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일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SoC연구소 등을 설립해 지원하는 방안도 감토중인 만큼 이 기관을 통해 IP연구 및 검증, SoC 플랫폼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용이 구체화되면 추진 여부 및 방향 등에 대해서 업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단기 과제로 소프트웨어진흥원 내 IT-SoC사업단의 반도체시험센터 등의 장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고 규모도 늘리는 등 공간을 확충, 업체들이 개발 단계부터 검증 작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로 했다.
아울러 영세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 지원을 위해 IT-SoC협회 등을 통해 해외 유명 시장조사기관의 자료 구입 예산을 늘리고 해외 전시회 등에 저렴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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