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는 전세계적으로 빅 히트를 기록한 영화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가 최근 개봉됐을 때에는 미국의 언론들이 휴가를 쓰고 영화를 관람하는 직장인들 때문에 전국적인 생산성 저하를 우려했을 정도다.
바이오웨어가 이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X박스용 RPG인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 역시 해외에서는 영화 못지않은 찬사를 받은 걸작으로 발매 일주일만에 25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오웨어는 게임성이 있고 완성도가 높은 RPG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한 회사다.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가 ‘스파이더맨’ ‘헐크’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과 같이 원작영화만 못한 게임(?)과 달리 돋보이는 것은 게임의 스토리에 있다. 원작영화를 그대로 배끼는 데 급급했던 다른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비록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지만 별개로 진행되는 독특한 스토리가 백미다.
이 게임은 RPG인 만큼 플레이어가 여러 공간을 이동해가며 다양한 무기를 구하고 레벨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가는 재미를 준다. 특히 일본식 RPG와는 다른 미국식 스타일의 RPG가 주는 색다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또 게임에는 이외에도 카드게임을 벌이거나 직접 비행선을 조정해 레이스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RPG 외적인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는 유독 국내에서 만큼은 게이머들로부터 이렇다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에는 절판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 게임이 실패한 이유는 콘솔용이어서 PC게임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한테는 인지도가 매우 떨어졌다는 점이다. 또 일본식 RPG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미국식 RPG는 낯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것은 이 게임은 스토리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콘솔시장의 규모가 좀 더 커서 완벽한 한글화가 돼 게임이 발매됐더라면 어쩌면 영화못지 않은 히트를 기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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