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각계 전문가들을 한데 모으는 모임 결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련 협단체 외에는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었던 문화콘텐츠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를 앞세운 모임과 기구를 구성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모임이 단순한 친목차원을 넘어 대부분 실질적인 상호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게 한다.
이들 모임 중에는 실제 일반 콘텐츠 이슈는 물론 저작권이나 문화기술(CT)처럼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는 곳도 있으며 결성주체도 정부와 민간, 학계를 망라해 다양하다. 때문에 이들 모임은 각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주도로 출범한 ‘문화콘텐츠 리더스클럽’은 문화콘텐츠 각 장르간 비즈니스 연계 활성화를 기치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모인다. 캐릭터·만화·모바일콘텐츠 등 장르별 전문가들은 물론 방송·출판 관계자와 법률전문가, 정부 관계자도 구성원으로 받기로 해 제작·투자·유통·정책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노린다.
같은 날 출범한 ‘온라인서비스사업자저작권협의회’ 역시 문화콘텐츠 산업과 뗄 수 없는 저작권 관련 ‘사업자 모임’이라는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주로 정부나 저작권자들이 참여해온 저작권 관련 정책 수립에 콘텐츠 유통업자가 뛰어든 것이다. 이는 향후 권리자·사업자·소비자 입장을 모두 고려하는 방향으로 저작권 정책을 이끄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심이 커진 문화기술(CT)을 다루는 ‘CT포럼’도 조만간 결성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전략센터가 추진하는 ‘CT포럼’은 학계와 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CT의 중장기적인 발전방안과 개발필요기술을 도출해냄으로써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배후지원하게 된다.
이밖에 문화관광부의 주선으로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업계가 머리를 맞댄 ‘문화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나 디지털시대 음악계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음악산업포럼’ 등이 올 들어 잇따라 창설되면서 관련 업계는 참여공간 확대를 기뻐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문화콘텐츠 분야의 특성상 하나의 생각으로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최근 창설된 모임들이 만남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낸다면 전체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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