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노기술 수준 미국의 61% 불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우리나라와 주요 국가간 나노기술의 분야별 기술경쟁력 비교

 우리나라 나노기술의 전반적 수준은 1위 기술국인 미국의 61.4% 정도이며 2, 3위인 일본과 독일에 비해서는 각각 약 71%, 75%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조영화)이 과학기술부 과제로 수행한 ‘국내외 나노기술 동향 비교분석 연구’에 따르면 미국 대비 우리나라 나노기술 경쟁력은 분야별로 30∼7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TI 나노정보분석실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간 국내 나노기술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나노기술 수준을 평가토록 한 후 델파이기법으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01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당시 미국의 25%였던 우리나라 나노기술 수준이 만 4년만에 61%로 올라섰다는 관점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지만 차세대 기술로 불과 3∼5년 내 치열한 시장 각축을 벌일 나노기술 분야에서 경쟁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나노기반 기술력은 미국의 ‘절반 이하’=분야별로는 나노촉매와 친환경 폐수처리 공정 기술이 포함된 환경 및 에너지 분야가 75.4%로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관련 나노소자와 탄소나노튜브 등 나노소재 분야가 71.8%와 69.1%로 뒤를 이어 비교적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융합기술로 각광받는 나노바이오 분야와 나노로봇, 랩온어칩 등 10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나노시스템, 의료 및 보건 분야는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가 어떻게 이뤄졌나=기술경쟁력 평가는 나노 기술 분야를 50개 항목으로 나눠 각 분야에서 △연구 논문 게재 수 △기술 성과 △특허 출원 건 수 △예산 및 투자 규모 등 정량적인 측정 기준과 해당분야 전문가의 정성적인 평가가 동시에 이뤄졌다.

 소대섭 나노정보분석실 팀장은 “경쟁국들의 경제규모나 절대적인 R&D투자액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수치 비교만으로 경쟁력을 평가할 수 없어 정성적인 평가를 도입했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에 전문가들의 평가는 주관적인 가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보다 높게 점수가 매겨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도표 제목: 우리나라와 주요 국가간 나노기술의 분야별 기술경쟁력 비교(http://www.etnews.co.kr/chart/chartservice.html)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