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인텔이 차세대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한 것은 세계 무선 초고속인터넷 분야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와 세계적인 플랫폼업체 간의 공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만든 휴대인터넷 표준기술 ‘와이브로’와 인텔이 주도하는 광대역 무선통신기술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간 기술 상생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구체적 협력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KT는 인텔로부터 와이브로 칩 등 핵심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앞으로 펼칠 와이브로 사업에 순차적으로 모바일 와이맥스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KT와 국내 관련 장비업체들의 세계 와이브로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는 형태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이번 협력은 기본적으로 무선 초고속인터넷 분야 국제 표준화를 위한 공동 보조와 신시장 창출을 위한 협력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
사실 인텔은 모바일 와이맥스를 국제 표준으로 정립하기 위해 그간 알카텔·노키아 등 다국적 IT제조업체와 협력을 해왔으나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관련 장비 개발에 비해 최소 6개월 정도 늦어져 시장 양분은 차치하고라도 선점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고민을 해온 상황이다. 특히 인텔은 세계 무선 초고속인터넷 기술이 IEEE 802.16e 기반으로 통합되는 흐름을 감안, 모바일 와이맥스에 와이브로 기술 표준을 상당부분 적용해 놓았기 때문에 간단한 알고리듬 조정만으로 와이맥스와 와이브로 간 연동이 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와이맥스포럼 내에서 IT강국인 우리나라의 지지를 받아 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이고 우리나라 역시 와이브로를 세계화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은 당연한 것이며 단지 시간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양사의 제휴가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우리나라가 주도해 만든 표준 기술에 세계적인 IT업체가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것도 세계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이 가세함으로써 와이브로가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와이맥스를 주도하던 인텔이 와이브로 표준을 받아들이고 또 이를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면 그동안 관심만 보여왔던 각국의 통신업체들이 와이브로를 채택해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를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KT뿐만 아니라 후방산업계도 관련 장비 수요 확대에 따라 해외 시장 개척에 큰 힘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는 세계 통신기술 발전 추세를 감안하면 기업 간 상호 협력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적과 아군의 개념은 이미 사라지고, 필요하면 적과도 손을 잡아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려는 글로벌 IT업체 간 짝짓기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번 KT와 인텔의 제휴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외 IT시장에서 확실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사 간의 협력은 와이브로의 국제표준 정착을 앞당기고 관련 장비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 있는 기회요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라는 불투명한 위협요인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은 말할 것도 없고 와이브로의 국제 표준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휴대인터넷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서비스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人사이트]백익진 현대위아 상무 “2028년 완전 무인 물류 구현”
-
2
[人사이트]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 “고기 굽는 로봇으로 해외 진출”
-
3
[사설] K컨소 아람코 AX 참여는 더없는 기회다
-
4
[조현래의 콘텐츠 脈] 〈3〉콘텐츠 IP와 협력적 거버넌스
-
5
[인사] iM증권
-
6
[ET단상]보이스피싱 이후의 위협 '무선 백도어·도감청'에 답해야 할 때
-
7
[ET톡]자만은 퇴보를 낳는다
-
8
[기고] 발명진흥법이 죽어야 발명특허가 산다
-
9
[기고]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지향점
-
10
[ET시론] 2026년, AI로 다시 설계하는 미래 관세행정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