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M시장 쑥쑥 자란다

IT 서비스관리(ITSM) 시장이 열렸다.

 LG화재보험이 최근 ITSM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이달 초 1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KTF와 외환은행도 이르면 이달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 KT비즈메카, KT ICIS,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은 이미 ITSM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정보화 프토젝트의 선진화를 꾀할 수 있는 ITSM이 개념 수준에서 벗어나 실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SM 솔루션 업체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준거사이트(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반기에 한국CA와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도 준거사이트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프로젝트를 독식해오던 한국HP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솔루션 업체들이 기술적인 차이를 갖고 ‘구두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성공 여부로 논쟁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ITSM 수요 지속된다=올 들어 5개월 동안만 해도 삼성그룹사의 ITSM 확대 사업 이외에 교보문고·포스코건설·한화S&C·한국증권전산·대법원 등 10여개의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구현 사례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한국HP의 지동욱 소프트웨어사업본부 마케팅 팀장은 “현재 10여개 프로젝트를 두고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ITSM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많게는 300억원 이상의 시장까지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통신업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LG텔레콤과 정부 통합전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 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에서 정보시스템 운영관리지침을 통과시키며 ITSM을 정부기관 표준화로 도입 추진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만큼 공공기관들의 잇단 ITSM 도입이 예상된다.

 ◇HP 우세 속에 경쟁 치열해져=올해 상반기만 놓고 볼 때 솔루션 업체 중 가장 성적이 좋은 곳은 한국HP다. 한국HP는 5월까지 나온 대형 프로젝트 8개 가운데 교보문고, LG화재 등 6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HP는 하반기에도 이런 여세를 몰아 업종별 대표 준거사이트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CA는 이미 한화S&C와 ITSM 구축 계약을 했으며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도 이달에 2곳과 계약을 할 예정이다.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 관계자는 “이달 말 금융권, 유통 분야에서 한 곳씩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준거사이트가 없어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구축 사례를 만들어 영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IBM은 최근 ITSM이라는 주제로 처음으로 ‘IBM ITSM 고객세미나’를 개최하고 ITSM 사업을 본격 추진할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ITSM을 온디맨드 전략과 동일하게 여기던 태도와는 달라진 양상이다.

 한국IBM의 김재홍 티볼리사업부 실장은 “기존에도 ITIL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적으로 해왔다”고 전제하며 “하반기에 ITSM 전용 솔루션이 나오는만큼 준거 사이트를 확보하기 위한 영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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