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청소년 비행 막아라"

 블로그가 10대 청소년들의 온라인 교제 비행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은 ‘마이스페이스’와 ‘젠가’와 같은 무료 사이트를 통해 블로그를 만들어 친구를 사귀고 학교 생활에 대해 잡담도 나눈다. 하지만 이들 블로그에선 이름·나이·사진 등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욕설과 노골적 성 묘사도 종종 등장한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사는 16세 여학생은 자기 블로그에 올린 자신의 사진 1장이 음란한 출장 도우미 알선 광고에 무단으로 실린 사실을 알았다.

 학부모인 매기 휠러는 13살이던 아들 메이슨이 나이를 99살로 속여 마이스페이스에 등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메이슨의 웹사이트에 연결된 링크에서 아이들끼리 사용하기엔 부적절한 표현을 발견했다. 그녀는 현재 14세인 메이슨에게 컴퓨터 사용을 잠시 금지시켰다가 이제는 웹사이트를 유지하는 정도로 허용하면서 감독하고 있다.

 젠가에 웹사이트를 만든 마운틴 뷰 고등학교의 리나 웡(17)은 “온라인 채팅으로 사귄 상대방을 직접 만나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있지만 일부 10대 청소년은 그러한 주의를 무시한다”며 “채팅 상대방이 나이나 주소를 쉽게 속일 수 있는 데도 ‘저 남자는 괜찮아. 마이스페이스에서 그의 사진을 봤는데 모 고등학교 학생이었어’라고 순진하게 합리화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회원 1800만명에 달하는 마이스페이스는 최근 인터넷 안전단체인 와이어드세이프티와 함께 부모들에게 자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자녀가 하는 일이 걱정해야 할 일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에서 16세 미만 이용자를 찾아내 퇴장시키는 SW도 개발중이다.

 마이스페이스는 현재 와이어드세이프티의 도움을 받아 부모가 자녀의 웹사이트 존재 여부를 쉽게 찾도록 도와준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웹사이트 폐쇄를 원할 경우 부모의 요청만으로 폐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아울러 사용 희망자가 생년월일을 속이지 않고 정확히 입력해 16세 미만임이 드러나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수 있도록 SW를 변경했다.

 새너제이 경찰서의 존 카이저 부장은 “부모가 자녀의 웹사이트 보유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웹사이트 존재 여부를 알더라도 자녀들이 거기에서 무엇을 하는지 감독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새너제이 경찰은 최소 30개 학교가 올해 부모·교사·아동을 대상으로 인터넷 안전교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이브저널닷컴은 다른 사람이 나를 비방하는 글을 쓰고 있다는 10대 청소년의 불만이 접수되면 지원자들을 통해 중재에 나서 당사자들에게 냉각 기간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리 애프탭 와이어드세이프티 전무이사는 사이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마이스페이스를 쓰지 못하게 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며 “아이들이 생각과 관심사항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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