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현 KT사장이 재임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영 2기 KT사장 공모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이 사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거론됐던 이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강력한 도전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한층 힘을 받는 눈치다.
일단 공모 시작후 이틀이 지난 9일 현재 접수 현황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올랐던 10여명의 인사중 김홍구 TTA 총장과 최안용 전 KT 전무만 응모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아직까지 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상태.
그동안 의사표명을 자제해왔던 현 이 사장이 9일 KT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주말을 전후해 마음을 정한 후보들의 응모원서가 마감일인 13일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KTF의 남중수 사장의 응모 여부. 같은 KT그룹에 몸담고 있는 남 사장은 “KTF 경영에 여념이 없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현재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 전개에 대해 남 사장이 응모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외풍에서 KT를 살리자’는 명분을 앞세워 응모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KT측은 또 응모자가 적을 경우에 대비해 외부 전문 헤드헌터 두 곳을 선정, 이사회 기준에 적합한 인사들을 자체적으로 추천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이 외부 추천 형식으로 후보에 천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 경우도 본인 동의 절차가 필요해 예상 후보들간 역학구도까지 고려한다면 차기 사장의 후보 윤곽이 공모 마감때까지도 드러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사추위는 공모가 끝난 후 전·현직 사장중 1인, 민간인 1인을 이사회가 정하고 나머지 3인은 사외이사중 추첨을 통해 총 5인을 구성하도록 돼 있으나 의사결정의 부담감을 느낀 일부 이사들이 고사할 경우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를 민영화하면서 공모와 사추위라는 선진적 제도를 도입한 만큼 해당자들이 KT의 비전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투명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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