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일반 유통점을 통해 판매되던 개인용녹화장치(PVR)가 방송사업자(Operator, Closed Market)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PVR가 방송사업자에 공급되는 것은 대량 판매 및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라는 점에서 국내 디지털 셋톱박스 업체들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달부터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PVR는 기존 아날로그 VCR를 대신할 차세대 녹화 및 영상재생기이자, 홈미디어센터로 진출하는 디지털 셋톱박스 업계의 핵심 아이템.으로 무엇보다 20% 이상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셋톱박스의 영업이익률이 5∼15%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휴맥스가 독일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프리미에르에 PVR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홈캐스트, 토필드, 가온미디어도 내달경 유럽 방송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PVR를 도입하려는 방송사업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PVR가 국내 디지털 셋톱박스 업계의 중요한 캐시카우로 재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작년 독일 프리미에르에 3000만달러 규모의 PVR(모델명 PDR-9700) 공급계약을 맺고 현재 80GB와 160GB 제품을 수출중이다. 160GB PVR의 경우 2튜너에 전자프로그램가이드(EGP), 프리미에르 디지털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 VOD 기능이 모두 구현되는 복합 제품이다.
이와 별도로 세계 최대 PVR 서비스 제공회사인 티보와 제휴를 맺고 각각 80시간, 300시간 연속녹화가 가능한 ‘T800’과 ‘T2500’을 내놓았으며, DVD리코더 기능을 갖춘 PVR콤보(모델명 DRT800)를 출시, 판매중에 있는 등 휴맥스는 PVT이 올해 전체 매출의 20∼3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도 7월경 네덜란드 방송사업자와 PVR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다. 8개 수신제한시스템(CAS)을 지원하고 있고, 유럽 지역내 인지도가 계속 올라가는 만큼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PVR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외 토필드(대표 이용철)도 내달경 독일 위성방송사업자와 계약 체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PVR 분야의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토필드는 올해 매출목표인 1300억원 가운데 40%인 400억원을 PVR에서 올릴 예정이다.이 회사 PVR 제품인 ‘TF5500PVR’만 하더라도 유럽과 호주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제품으로 유료채널 2개 이상 동시녹화가 가능하며, 화면분할(PIP) 기능과 MP3 재생기능이 탑재돼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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