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효율적인 테러 수사 등을 위해 추진해온 가상사건파일(VCF:Virtual Case File) 프로젝트를 지난 3월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마이 아즈미 FBI 최고정보책임자(CIO)는 8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4년간 추진해온 VCF IT프로젝트가 수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 3월 폐기했다고 밝혔다.
아즈미 CIO는 FBI가 여전히 보고서를 보관 및 관리할 때 종이 서명을 받아야 한다며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VCF 대신 ‘센티널(Sentinel)’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IT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VCF 프로젝트란=FBI는 9·11 테러 참사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FBI가 보유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낡아 수사관들의 테러정보 공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FBI는 VCF가 테러리스트 조사 등 범죄 수사과정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문서를 빨리 검색할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VCF 프로젝트는 당초 책정됐던 예산만 1억7000만달러에 달했고 그 동안 약 1억400만달러를 썼다. 이 프로젝트는 SAIC(Science Applications International Corp.)가 맡아 진행해왔다. 아즈미 CIO는 VCF 프로젝트에 책정된 예산이 직원교육·유지보수·재해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건 관리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사건관리 목표의 약 8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FBI가 비록 VCF 추진계획을 폐기했지만 사건관리 네트워크 3개와 컴퓨터 6만대를 설치했으며 ‘수사 데이터 웨어하우스’라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옛 사건 데이터의 60%를 서로 연결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편 아즈미 CIO는 FBI가 2003년 12월 SAIC로부터 SW 패키지를 공급받은 후 400여개에 달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이를 SAIC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 FBI는 이 문제를 파악하는 데 SAIC와 함께 일했다며 해명성 발언을 했다.
◇센티널 프로젝트 추진=지난 5월 로버트 뮐러 FBI 국장은 의회에서 센티널이 범인 정보 제공자를 관리하고 은행강도 통계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다른 FBI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즈미 CIO는 “향후 5∼6년 동안 우리는 FBI의 모든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최첨단 플랫폼으로 바꿀 것”이라며 “성능 면에서 VCF와 센티널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널은 자동화된 워크플로 기능, 문서검색기능, 사건관리, 기타 도구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FBI는 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밀 사항이 아닌 내용을 다른 법 집행기관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센티널이 FBI의 엔터프라이즈 IT계획의 일부분이라며 1단계 사업을 위해 오는 8월까지 입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티널의 첫번째 단계는 FBI가 입찰을 끝낸 후 약 1년 내 완료될 예정이다. 총 4단계 프로젝트에 약 4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또 FBI는 약 80명의 직원이 프로젝트 관리 증명을 얻기 위해 일하고 있으며 센티널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위해 미 중앙정보부(CIA)에서 전문 프로젝트 관리자를 고용했다고 밝혔다.
정리=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원문:www.itworld.co.kr(‘IT Glob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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