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게임백서 무용론`

최근 문화부가 국내 게임시장이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는 내용을 담은 ‘2005 영문백서’를 발간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국내 게임산업 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짜여져 있는데 이같은 통계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 국내 게임시장의 대부분이 대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인 상황에서 국내 시장규모에 대한 조사가 중소기업들에게는 별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푸념의 목소리다.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게임시장의 성장은 한마디로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며 강한 어조로 ‘백서 무용론’까지 들먹였다. 국내 게임시장은 날로 성장하는데 중소기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항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상대적 박탈감 마져 든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내 게임산업의 구조를 살펴보면 몇몇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절대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나머지 20%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자료를 대하면서도 무턱대고 불만부터 토로하는 중소기업들의 태도는 웬지 모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절대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20%만을 점유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 규모는 8600억원에 달한다. 바꿔 얘기하면 이번 게임백서의 내용에는 중소기업 시장도 8600억원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백서에는 국내 시장의 변화 추이와 동향은 물론 장르별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물론 게임백서를 만드는 측에서도 이같은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중소기업들을 배려한 내용을 좀더 많이 담아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백서에 담겨있는 내용은 이미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볼멘소리부터 하고 보는 중소업체들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약할수밖에 없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게임백서에 어떤 내용을 추가로 담아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등의 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하면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까 하는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안희찬기자 안희찬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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