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 1941’는 올해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게임과 네이버 광고에 ‘블리츠 1941’이 나오죠? 어느 날 고스톱을 신나게 치고 있는데 광고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거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블리츠 1941’ 최고수 손재호(33)씨의 말이다. 그는 쿠루크스 서버 유저 중에서 최고 레벨과 최고 계급에 도달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다. 타 유저들에 비해 시작은 늦은 편이지만 폐인처럼 플레이해서 최단 시간에 한계 레벨인 20까지 도달했으며 그 이후 계급도 급상승해 대령 5호봉으로 단연 선두다. 손 씨는 이 작품이 완벽한 게임이라며 끊임없이 칭찬을 늘어놨다.
# ‘스타크래프트’로 밤새
손 씨는 대학때부터 게임에 미쳐 살았다. 주로 ‘스타크래프트’를 했고 ‘레드 얼랏’이나 ‘레인보우 식스’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략 시뮬레이션과 일인칭 액션 게임을 즐겨했다. 손 씨는 물리학과 출신이다.
대학에서도 이과대학은 그 특성상 최신형 컴퓨터를 장만해놓고 있다. 다양한 실험을 위해 컴퓨터는 필수다. 여기서 낮에는 학업에 열중하고 야간에는 게임에 푹 빠져 살았다. 친한 친구들도 모두 게임을 좋아해 쉽게 멀티플레이도 할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다고. 최근에는 PS2를 구입해 게임에 대한 시야를 더욱 넓히고 있는 중이다.
“말로는 아들놈을 위해 PS2를 구입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제가 하고 싶어서 샀어요. 하하하….”
PS2의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막상 구입해 보니 가족과 함께 즐기는 타이틀이 많아 정을 쌓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니지’와 ‘디아블로’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낙 폐인만드는 게임으로 유명해 자신이 손대면 절대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라고.
# 블리츠는 쉬우면서도 복잡해 매력
손 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다. 쉬는 것은 맞지만 하루 종일 ‘블리츠 1941’에 빠져 생활과 완벽하게 동화돼 있어 쉰다고 하기에도 어색하다. 아침에 일어나 아들 유치원에 보내고 10시부터 게임에 접속한다. 그리고 끼니도 거른 채 하루 종일 ‘블리츠 1941’만 하다, 와이프가 퇴근하면 같이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가족이 모두 잠들면 다시 컴퓨터를 켜고 게임에 빠진다. 새벽까지 즐기다가 내일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몇 개월 동안 이러한 생활의 반복이다. 모든 유부남 유저들의 와이프가 그렇듯, 손 씨의 부인도 이러한 생활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나 몇 년 동안 단 한번도 쉬지 못하고 직장생활만 했던터라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복잡한게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단순한 것이 자꾸 좋아지고 있어요. ‘블리츠 1941’은 단순함과 복잡함의 사이에 있지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나 봐요.”
손 씨의 게임에 대한 예찬은 그치질 않는다. 이 게임처럼 유저의 질문에 답변이 빨리 오는 게임이 없다며, 아무리 늦어도 30분이면 GM의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밀리터리 장르는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블리츠 1941은 초보를 위한 튜토리얼 모드가 잘 돼 있고 레벨에 따라 조금씩 복잡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에 적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레벨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20까지 도달하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우는 없고 오로지 스킬과 유저의 전략에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새로 등장한 아이템의 가격이 너무 비싸 유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계급이 올라가면 전공전차를 구입해야 하는데 새롭게 업데이트가 되면서 가격이 인상됐다는 것. 적당히 비싸야 하는데 유저들이 도달하기 힘든 수준이라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발사가 워낙 유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균형도 조만간 수정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손 씨의 ‘블리츠 1941’에 대한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이 밀리터리이기 때문에 남자들만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여성 유저만 나타나면 모든 관심이 그리로 향하죠. 도와주겠다는 유저가 너무 많아 레벨이 폭발적으로 올라요. 그러니까 여성 유저들도 ‘블리츠 1941’에 많이 와 줬으면 좋겠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성진기자 @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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