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업계 거부이자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엘리슨이 투자한 한 스토리지 벤처 업체에 세계 IT업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필라데이터시스템스라는 이 업체는 자사가 개발한 독특한 기술을 바탕으로 스토리지 시장에서 ‘대박’을 꿈꾸고 있다. 사실 이 업체는 엘리슨이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002년 부터 알음알음 실리콘밸리내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전략 등을 공개하지 않아 그동안 미스터리 업체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워크먼이 회사 전략을 발표,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워크먼은 이 자리에서 자사가 개발한 ‘액시옴(Axiom)’이라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공개했다. 필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듬을 적용한 이 제품은 현재 스토리지 시장에서 주도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SAN과 NAS 모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고속 금융 데이터(트랜잭션) 처리 등 여러 데이터 저장 업무를 현 제품 보다 저가로 할 수 있다고 회사는 주장하고 있다.
필라의 직원은 350명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필라라는 이름은 엘리슨이 PC를 대체하기 위해 고안한 인터넷 단말기 이름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디스크 드라이브 등 스토리지 시장은 컴퓨터가 창출하는 데이터 양이 폭증함에 따라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작년 스토리지 하드웨어(디바이스) 시장에 대해 “135억달러였다”면서 “올해는 10% 정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토리지 시장이 커지자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도 매우 활기 띄고 있다. 다우존스가 소유하고 있는 시장조사기관 벤처원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은 1999년 이후 142곳의 스토리지 하드웨어업체에 총 58억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요트광으로 소문난 엘리슨이 하드웨어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0년에도 그는 슈퍼컴퓨터 메이커인 엔큐브(nCube)에 지분을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작년에 씨코르(C-Cor)에 매각됐다. 엘리슨은 장난감 메이커인 립프로그엔터프라이즈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인 넷슈트의 지분도 갖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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