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인터넷업체들이 금융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업계 1위인 야후 재팬은 오는 8월부터 닛코코디알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과 증권 중개업 제휴를 맺고 인터넷 증권업무 외 전용 금융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은행 및 카드사업에 진출한 야후 입장에선 이번 온라인 증권 사업을 통해 종합 금융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발 앞서 금융서비스업에 진출한 라이브도어, 라쿠텐도 이같은 야후의 횡보에 잔뜩 긴장하며 금융사업 강화를 외치고 있어 3사간 경쟁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야후, 증권업 진출 의미=야후의 이번 증권업 진출은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종합 금융 업무 체제를 확립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서 야후는 신탁은행을 인수, 인터넷 은행업에 진출했고 신용카드, 자동차 및 암 보험 대리점 등에도 팔을 뻗어 왔다.
야후의 제휴사들 면모도 주목된다. 닛코는 4월 말 현재 계좌수가 206만개를 웃돌고 로손 등 이업종과의 증권 중개업 제휴에 실적을 갖고 있다. 또 이트레이드는 같은 기간 계좌수가 62만개로 온라인 증권사로는 최대다.
이에 따라 야후가 월간 페이지뷰 250억회·회원수 약 1300만명을 무기로 금융 전면전을 펼칠 경우 시장 재편의 바람이 거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라쿠텐과 라이브도어, 금융 사업 강화=라쿠텐, 라이브도어는 야후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금융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라쿠텐은 중견 신용판매회사인 고쿠나이신판을 이달 인수한다. 이럴 경우 금융사업은 라쿠텐의 제1사업이 된다. 라이브도어는 닛폰방송 주식 쟁탈전으로 벌어들인 약 1500억엔 가운데 300∼500억엔을 금융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전망=야후는 같은 소프트뱅크 계열의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SBI)가 금융업에 손을 대고 있어 SBI와의 조율이 향후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그러나 3사를 포함한 인터넷 업계의 금융시장 진출은 이용자 확산 등 상승 효과가 커 향후 대세를 이룰 것이 틀림없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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