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9세대 LCD기판 발표 의미

삼성전자가 소니에 이어 8세대에서 샤프와 공조를 취하고 나아가 9세대 규격을 밝힘에 따라 7.5세대 규합세력인 LG필립스LCD·AUO·CMO와의 표준화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샤프를 끌어들인 데 이어 LCD업계 최초로 인라인 시스템을 7세대부터 도입하는 등 경쟁사와의 격차 늘리기에 나서 이 분야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표준화 싸움 새로운 양상=삼성전자는 소니와의 합작법인인 S―LCD 라인을 통해 40인치 , 46인치의 표준화를 추진해 오다가 8세대에서는 샤프라는 우군을 새로 맞이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8세대 라인은 46인치를 8장, 52인치를 6장 만들 수 있다. 특히 샤프, 삼성전자, 소니의 TV 판매량을 합칠 경우 거의 전체 LCD TV의 50%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샤프는 이미 45인치를 표준 제품으로 밀고 있어 52인치에서는 공조가 가능하지만 40인치대에서도 공조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LG필립스LCD의 7.5세대(1950×2250㎜)는 42인치 8장, 47인치 6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50인치대로 넘어가면 3장에 그친다. 따라서 7.5세대 라인은 40인치 전용인 셈이다. 따라서 LG필립스LCD 진영이 50인치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8세대 라인이 필요하다. LG필립스LCD는 샤프와 삼성이 50인치대를 겨냥한 라인을 구축함에 따라 별도의 8세대 규격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원군들이 2006년 말에야 7.5세대를 가동하는만큼 8세대 규격에서는 시기적으로 삼성·샤프·소니 진영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또 LCD TV가 삼성전자와 샤프 규격대로 50인치가 빨리 성장하는지도 이번 표준화 싸움의 변수다.

 ◇양쪽 모두 ‘절대 경쟁력 갖춘다’= 삼성전자가 8세대(2160×2460㎜)를 확정하고 9세대까지 제시한 것은 후발업체와 격차를 늘려 ‘절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3월 7세대 라인을 세계 최초로 가동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두번째 7세대 라인을, 그리고 이르면 2007년에 8세대를 가동하게 된다. 이럴 경우 최근 2007년 초 7세대 가동 일정을 밝힌 대만의 최대 LCD 업체인 AUO에 비해 2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대만 후발업체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전자는 기판 사이즈 경쟁뿐만 아니라 라인 구조도 타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탕정 7세대 라인에 인라인 개념을 도입했다. 유리기판이 프로세스를 따라 계속 연결되는 인라인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공정수가 줄어드는 데다가 효율도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완 사장은 “앞으로 건설할 차세대 라인은 새 글래스 탑재기와 리니어모터, 무 임시 적재소, 스퍼터+CVD 등이 갖춰진 풀 인라인시스템으로 구축된다”며 “타 경쟁사와 차별화된 라인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특히 “일부에서는 LCD 업계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LCD업계는 커다란 구조조정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현재 너무 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LCD 부품·재료에서 패널·세트업체, 유통업체가 적절한 마진을 확보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LCD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사장이 직접적으로 구조조정을 피력한만큼, 한바탕 회오리가 불 전망이다.

보스턴(미국)=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이 ‘SID 2005’ 삼성전자 LCD 전시부스에서 LCD 패널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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